미국 연준이 긴축 장기화를 시사하면서 고금리와 고환율,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달러 파킹형 ETF(상장지수펀드)가 재테크 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미국의 무위험 지표금리인 SOFR(Secured Overnight Financing Rate)를 기초지수로 삼는 국내 ETF 6종의 전체 순자산은 4977억원에서 6019억원으로 1042억원 증가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미국달러SOFR금리(합성) ETF’ 순자산이 284억원에서 496억원으로 74.6% 증가했고, 국내 최대 규모인 삼성자산운용의 ‘KODEX미국달러SOFR금리액티브(합성) ETF’는 순자산이 27.1% 증가해 3400억원을 돌파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SOFR ETF는 순자산이 5.3% 불었고, 한화·KB·키움투자자산운용의 SOFR ETF는 각각 2.6%가량 순자산이 늘었다.

SOFR란 미 국채를 담보로 하는 1일물 환매조건부채권(RP) 금리를 기반으로 매일 산출되는 무위험 지표금리를 뜻한다. 마이너스 금리로 가지 않는 한 손해 날 위험이 없다고 한다. 올 4월 삼성운용이 관련 ETF를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해도 연 4%였던 SOFR 금리는 최근 미국 긴축 장기화 우려로 현재 연 5.3% 수준으로 올라섰다. 연 2%대인 인터넷은행 수시입출식통장에 비해 금리가 훨씬 매력적이라는 말도 나온다.

글로벌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에 투자한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같이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이 1350원대까지 오르는 강달러 시기엔 환차익도 볼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약달러로 환경이 바뀌면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는 유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