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증시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자 고배당주이자 방어주 성격을 지닌 은행주와 금융지주로 투자자들이 몰리면서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만은 주가가 큰 폭으로 내렸다.
지난달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7.33% 오른 것을 비롯해 우리금융지주(2.94%), KB금융(2.22%), 신한지주(0.14%) 등 시중은행을 품고 있는 금융지주 주가는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DGB금융지주(4.93%)와 JB금융지주(2.57%), BNK금융지주(0.44%) 등 지방 은행의 지주사와 국책은행인 기업은행(4.18%) 주가도 올랐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주가는 지난달 11.39% 급락했다.
카카오뱅크 주가가 다른 은행주와 달리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우선 고배당주가 아니라는 점이다. 대신증권은 올해 카카오뱅크가 주당 150원을 배당해 예상 배당수익률이 0.6%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금융지주(9.9%), 하나금융지주(8.8%), KB금융(6.3%), 신한지주(5.8%) 등 4대 금융지주의 예상 배당수익률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가 수준이 다른 은행주들보다 높다는 점도 투자자들이 선뜻 카카오뱅크를 투자 바구니에 담지 않는 이유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3~0.4배에 불과하다. 현재 주가가 장부상 가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뜻이다. 그 때문에 배당 매력과 함께 주가 상승으로 인한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은행주에 관심을 가졌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PBR은 2배 수준으로 다른 은행주보다 높다. 카카오뱅크의 주가수익비율(PER)도 30배로 4~5배 수준의 다른 은행주보다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증권사들은 카카오뱅크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전배승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모바일 뱅킹 시대에서 디지털 고객 기반은 기업 가치의 핵심 결정 요인”이라면서 “금리 인상 사이클(주기)이 끝나가는 상황에서 은행업의 둔화가 예상되지만, 카카오뱅크는 원가가 낮은 예금 기반을 갖추고 있고 가계 대출 대손율도 낮아 수익성 개선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