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밀리의서재 코스닥 상장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 왼쪽부터 채남기 한국IR협의회 회장, 홍순욱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장, 서영택 밀리의서재 대표이사, 강성범 미래에셋증권 부사장, 강왕락 코스닥협회 부회장./한국거래소 제공

전자책 구독서비스 플랫폼 밀리의서재 주가가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에 마감하면서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27일 코스닥시장에서 밀리의서재는 공모가 대비 80.87% 오른 4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밀리의서재는 공모가(2만3000원) 대비 78.7% 오른 4만1100원으로 거래를 시작해 장 초반 150% 오른 5만7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에도 코스닥시장의 문을 두드렸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상장을 철회한 뒤 올해 ‘재수’ 끝에 상장에 성공했다.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619.24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이어진 일반 청약에서는 449.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하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청약 증거금은 1조9387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서는 밀리의서재의 탄탄한 성장세에 주목하고 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기준 월평균 구독 유료 전환율이 37.4%”라면서 “같은 기간 재구독률은 87.6%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밝다. 지난해 밀리의서재 매출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8.8% 증가한 458억원, 영업이익은 41억70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신은정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에도 양호한 실적 달성은 충분히 가능하다”면서 “내년에는 신사업에서의 수익 기여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밀리의서재가 상장 첫날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올해 남은 기간 상장 예정인 ‘대어(大漁)’ 들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다음 달 5일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할 예정인데, 지난 21~22일 진행된 일반 청약에서 경쟁률 524.01대 1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 두산로보틱스의 청약 증거금은 33조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기업가치가 3조원대로 추정되는 서울보증보험도 다음 달 수요 예측과 일반 청약을 할 예정이다. 이차전지 ‘대장주’ 에코프로의 자회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도 상장 예비 심사 신청 5개월 만인 지난 22일 심사를 통과해 11월 중 상장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