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굳건하다면 주가 하락은 오히려 매수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자금 운용 규모 2928억달러(386조원)에 이르는 115년 전통의 영국 자산운용사 베일리 기포드의 데이비드 헨더슨 아시아 태평양 비즈니스 총괄은 22일 본지 인터뷰에서 장기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
베일리 기포드는 성장성이 큰 투자 기업을 발굴해 장기간 보유하는 전략으로 ‘장기 투자의 전설’이라고 불린다. 실제 베일리 기포드는 테슬라 주가가 7달러 수준일 때 과감하게 거액을 투자해 한때 테슬라 2대 주주에 오르기도 했다. 테슬라 주식을 11년간 보유했는데, 그동안 테슬라 주가는 82배로 뛰었다. 19년 전 투자한 아마존 주가도 63배 올랐다.
이 같은 성과는 독특한 투자 종목 선정 방식에 있다. 헨더슨 총괄은 “최소 5년 이상 보유하면서 5배 이상의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을 골라 투자한다”면서 “이를 위해서 학계와 긴밀하게 협조해 투자 종목을 고른다”고 말했다. 혁신을 이끌만한 기업을 고르기 위해 관련 분야에 가장 권위 있는 학자를 찾아 연구를 지원하고, 그 결과물을 종목 선정에 이용한다는 설명이다.
치열한 내부 토론도 거친다. 헨더슨 총괄은 “기업의 경쟁 우위가 무엇인지, 소비자들이 왜 이 기업을 좋아하는지 등 10개 질문을 바탕으로 투자할 종목과 투자를 그만할 종목을 고른다”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종목을 바라보기 위해 운용역들도 재무나 회계 전공자뿐만 아니라 철학, 역사학 등 다양한 전공자들로 구성돼 있다”고 말했다.
헨더슨 총괄은 장기 투자할 땐 기업의 펀더멘털과 주가를 분리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헨더슨 총괄은 “테슬라의 경우 11년간 투자하면서 주가가 30% 이상 내린 경우가 8번이나 있었다”면서 “펀더멘털이 흔들리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에 주가가 내릴 때 오히려 테슬라 주식을 더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사 결정을 할 수 있는 창립자나 그 가족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지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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