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 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5.25~5.50%로 동결한다고 20일(현지 시각) 밝혔다. 그러나, 연내 추가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하면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분명히 했다. 연준의 매파적 동결에 고금리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아시아 증시도 일제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물가 및 경제 상황을 볼 때 금리가 아직은 충분히 제약적인 영역에 도달했다고 확신하기에는 이르며 당분간 현재의 기조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1년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의 결정에 대해 ‘고금리 장기화(higher for longer)’ 기조를 명확히 시사한 것으로 평가했다. 모건스탠리는 “연준은 점도표에서 금년중 1회 추가 금리인상 전망하고, 내년에도 예상보다 덜 인하하는 등 고금리 장기화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이라고 했다. 씨티그룹은 “점도표에서 2024년 및 2025년 금리전망을 50bp 상향한 것은 매우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도 ‘9월 FOMC 회의결과에 대한 시장참가자들의 평가 및 금융시장 반응’ 보고서를 내고 “경제전망에서 내년중 금리 전망이 예상보다 크게 상향조정되고, 기자회견에서 정책금리 인하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을 암시한 점 등이 매파적으로 해석됐다”고 밝혔다.

이날 연준의 결정에 뉴욕 증시는 일제히 하락하며 마감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6.85포인트(0.22%) 하락한 3만4440.88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1.75포인트(0.94%) 떨어진 4402.20에, 나스닥지수는 전장보다 209.06포인트(1.53%) 떨어진 1만3469.13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국내를 포함한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오전 11시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1.91포인트(1.21%) 떨어진 2528.83에 거래 중이다. 같은 시간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5.15포인트(1.72%) 하락한 867.57를 기록 중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와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전날보다 각각 0.92%, 0.13% 하락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역시 달러 강세로 전날보다 10원 넘게 올라 1339원 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