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화장품주(株) 주가가 미국, 일본 등 비(非)중국 해외 매출 증가에 힘입어 고공행진하고 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처럼 중국 시장 의존도가 큰 대형 화장품 기업 주가는 약세 흐름을 보여 이른바 ‘K뷰티’ 주가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VT)는 최근 한 달 주가가 82.9% 상승했다. 브랜드 ‘미샤’를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같은 기간 82.6%, 클리오는 35.7% 올랐다.
특히 이번 주 들어 잇따라 52주 신고가 행진을 하고 있다. 지난 18일엔 에이블씨엔씨가, 19일엔 브이티와 클리오, 아이패밀리에스씨(브랜드 ‘롬앤’ 등),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업체 잉글우드랩이 줄줄이 신고가를 기록했다.
반면 대형 화장품주들은 고전 중이다. 이달 아모레퍼시픽은 3거래일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 마감했고, LG생활건강도 4거래일을 뺀 나머지 거래를 하락세로 마쳤다. 지난달 10일 중국이 한국행 단체관광을 허용한 뒤 ‘유커(중국관광객) 테마주’로 기대를 모았지만 반짝 랠리에 그친 것이다.
성패를 가른 건 수출 전략이다. 지난달 국가별 한국 화장품 수입 증가율(전년 대비)을 살펴보면 미국(72%), 유럽(43%), 일본(29%), 동남아(12%) 등에선 크게 늘고 중화권에선 13% 감소했다. 대형 브랜드들이 장악한 중국 대신 비중국 시장으로 눈을 돌린 중소 화장품 기업들의 전략이 통한 것이다.
에이블씨엔씨는 지난 7월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특별행사) 기간 전년 대비 227% 급증한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고, 브이티의 신상 에센스 ‘리들샷’은 지난 6월 일본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