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1년 반 사이 중국 주식·채권시장에서 1880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50조원어치의 투자금을 철수시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중국 대탈출’이 글로벌 금융시장 최대 화두가 된 모양새다.
16일(현지시각) 블룸버그는 2021년 말 대비 올 6월 말 기준 중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금 약 1조3700억 위안(1880억 달러)이 줄었다고 집계했다. BNP파리바의 지카이 첸 아시아·신흥국 주식부문 대표는 이 통신에 “중국 부동산 시장과 내수 위축 등에 대한 우려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투자 비중을 재고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수건을 던지고 있다”고 전했다.
줄어든 외국인 투자금은 2021년 말 대비 17%에 달한다. 특히 올 8월에만 120억 달러(약 16조원)가 급감하면서 빠른 속도로 매도가 이뤄지고 있다.
중국 증시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이어지자 중국 관영매체가 “외국인 투자자를 맹목적으로 좇지 마라”고 촉구하고 나서기도 했다.
15일(현지 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출판부 관할 경제일보는 전날 ‘북향(northbound) 자본을 맹목적으로 좇는 것은 좋은 투자 전략이 아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중국 증시에서 매도를 이어가는 외국인 투자자들을 비판했다.
경제일보는 “해외 투자자들은 중국 증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세력이 결코 아니며 매우 차별화된 투자 스타일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들의 움직임은 투자를 결정할 때 유일한 고려 사항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당국은 15년 만에 주식거래 인지세를 인하하는 등 최근 잇달아 시장 살리기 조치를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