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 선적부두 인근 야적장에 완성차들이 대기하고 있다. /뉴스1

올 상반기(1~6월) 코스피 상장사의 영업이익이 1년 전의 반 토막이 됐다.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대 이익 감소 폭이다.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615곳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45%나 감소했다. 순이익도 57.94% 줄어든 37조688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2.28% 늘었지만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이 떨어지면서 정작 손에 쥔 이익은 절반으로 준 것이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4.40%포인트, 3.88%포인트씩 낮아졌다.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상장사 실적도 마찬가지였다. 매출은 5.16% 늘었지만 연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작년 상반기에 비해 37.94%, 48.81%씩 줄었다. 업종별 영업이익 감소는 운수창고업(-62.32%), 화학(-58.01%), 철강금속(-50.05%) 등에서 컸다.

재무 여건도 악화했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112.69%로 작년 말보다 0.06%포인트 높아졌다.

코스닥 상장사의 수익성도 크게 쪼그라들었다. 분석 대상 1112개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6.1%, 순이익은 41.4% 감소했다. IT(정보기술) 업종의 영업이익과 순이익 감소폭은 70%가 넘었다.

특히 코스닥 상장사 10곳 중 4곳(39.4%)은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닥 상장사 부채비율도 108.8%로 작년 말(107.2%)보다 높아졌다. 반면 은행·증권 등 금융 업종만 금리 상승 덕에 순익이 5.56% 늘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기 둔화와 부동산 시장 불안으로 하반기에도 우리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