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하던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최근 한 달 사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만간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으면 연준도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그간 낙폭이 컸던 미국 빅테크 기업 주가가 최근 상승세를 탄 덕분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에 상장된 메타버스 ETF 중 지난달 5일부터 지난 5일 사이 수익률이 가장 높았던 상품은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다. 한 달 동안 가격이 18.1% 올랐다. 해외 메타버스 관련 종목에 투자하는 다른 ETF의 수익률도 좋았다.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미국메타버스iSelect(16.4%),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15%)도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13.5%)와 KBSTAR 글로벌메타버스Moorgate(10.2%) 등도 수익률이 10% 이상이었다.

KINDEX 글로벌메타버스테크액티브에서 투자 비율이 가장 높은 애플(8.1%)의 주가는 지난 5일 165.35달러로 지난달 5일 대비 17%가량 상승했다. 그다음으로 비율이 높은 엔비디아(26.9%)와 마이크로소프트(7.6%)의 주가도 올랐다. 곽찬 한국투자신탁운용 주식운용본부 수석은 “미국 소비자물가가 정점을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면서 시장의 자금이 다시 성장주 쪽으로 유입됐다”고 말했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주에 투자하는 ETF들도 대체로 두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했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의 수익률이 17%로 가장 높았고, TIGER Fn메타버스(16.9%), KODEX K-메타버스액티브(13.3%), HANARO Fn K-메타버스MZ(12.4%) 등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