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저우일저, 반려주식, 월급채굴. 최근 국내 증시가 세계 주요국 중 가장 빠른 속도로 추락하자 ‘개미’들 사이에선 웃지 못할 신조어가 여럿 등장했다.
6일 오전 11시25분 현재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1.03% 하락한 2317.56에 거래 중이다. 이는 1년 전인 2021년 7월 6일 코스피 3300을 넘긴 최고치로 마감한 것에 비해서 1000포인트가량 떨어진 것이다.
매일매일 신저가를 기록한다는 뜻의 ‘일저우일저(日低又日低)’, 원금 회복이 요원할 정도로 너무 많이 떨어져서 죽을 때까지 보유해야 할 주식이라는 뜻의 ‘반려 주식’ 등 신조어가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다.
또 ‘헬스피(지옥+코스피)’와 ‘헬스닥(지옥+코스닥)’, 마이너스 난 계좌를 회복시키려면 월급 받아 메우는 수밖에 없다는 자조적 의미에서 ‘월급 채굴’이라는 말도 등장했다. 컴퓨터로 암호화된 수학 연산 문제를 풀어 24시간 비트코인을 채굴하듯, 하루하루 고된 노동을 하며 잃은 돈을 메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증시 상승기에는 100% 이상 수익률을 기록하는 종목들도 나오면서 ‘돈 복사(원금이 2배 이상으로 불어났다는 의미)’라는 말이 나왔지만, 손실이 커지자 ‘돈 삭제(원금을 크게 잃음)’라는 정반대의 신조어까지 나왔다.
◇지친 개미들, 거래 대금 반 토막
코스피 지수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지난해 7월 6일 2314조4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은 2300선을 겨우 지킨 지난 4일에는 1810조7000억원으로 500조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30조6857억원을 순매수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기대와 달리 거꾸로 갔다. 순매수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평균 매입 가격은 7만1900원. 지난 4일 종가(5만7100원)와 비교하면 평균적인 수익률은 -20.6% 수준이다. 순매수 2위 네이버와 3위 카카오도 같은 기간 평균 매입가 대비 4일 종가를 비교하면 각각 -35%와 -40.8%로, 수익률이 더 낮았다.
반등을 기대하며 저가 매수를 해오던 개인 투자자들은 차차 추가 매수 여력을 잃고 시장을 관망하거나 떠나고 있다. 지난 4일 코스피 시장 거래 대금은 7조3000억원으로 작년 7월 6일(14조700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증시 대기 자금 성격의 투자자 예탁금도 66조7000억원에서 57조7000억원으로 9조원가량 줄었고,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하는 신용거래융자(코스피+코스닥) 규모도 24조5000억원에서 17조9000억원까지 감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