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코로나 봉쇄 해제와 완화적인 통화 정책에 따라 미국이나 우리나라처럼 '긴축'에 들어간 나라 증시보다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중국 수도 베이징 차오양구에 설치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지난 15일 한 의료인이 주민의 검체를 채취하는 모습. 베이징이 최근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으로 비상인 가운데 가장 많은 감염자가 나온 차오양구에서는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전 주민 대상 PCR 검사가 매일 1차례씩 진행됐다./AP 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 등 각국 중앙은행의 빠른 기준금리 인상이 경기 침체를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 속에 글로벌 증시도 약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중국 증시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15일(현지시각) 연준이 기준금리를 한 번에 0.75%포인트 올리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한 다음 날인 16일 미국 뉴욕 증시는 나스닥 지수가 4% 이상 하락하는 등 급락했다. 17일 이어진 아시아 증시에서도 일본 닛케이평균이 1.8% 하락했고, 코스피도 0.4% 떨어졌다. 반면 같은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 올랐고, 홍콩 항셍지수도 1.1% 올랐다.

각국 중앙은행은 가파른 물가 상승을 저지하기 위해 금리를 올리고 있지만 중국은 올 들어 금리를 낮추면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점이 다른 나라 증시와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금리 인하 흐름 이어질까?

20일에는 중국 인민은행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발표할 예정이다. 박희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5년 만기 LPR을 예상보다 큰 폭으로 인하하면서 경기 부양 기대감을 조성하고 중국 증시 반등에 기여한 바 있다”며 “이번 달에는 금리 인하 기대가 없는 상황이나, 경기 어려움이 여전하고 제로 코로나 정책에 따른 사회적 불만을 다룰 필요성이 있다는 점 등이 고려 사항”이라고 했다.

미국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밟은 상황에서 중국도 마냥 금리를 낮추는 것은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데 반대로 금리를 내리면 자본 유출이나 위안화 가치 추락 등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중국 주요 도시에서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중국 경제가 일정 부분 타격을 입었는데, 중국으로서는 추가적인 경기 부양의 필요성 등도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인 것이다.

◇커지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연준이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15일 당일에는 시장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높게 사는 모습을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상승했다. 하지만 다음 날인 16일에는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 때문에 반락했다. 연준이 제시한 긴축 스케쥴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경기 침체를 피할 수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23일에는 연준이 가상의 경기 침체에서 포트폴리오가 어떤 영향을 받을 것인지 조사하는 은행권 대상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발표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스트레스 테스트 시나리오에는 상업용 부동산 및 기업 부채 시장의 스트레스 증가와 함께 글로벌 경기 침체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며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실물경제 침체 시 금융시장의 유동성 경색 리스크를 점검해줄 이벤트”라고 했다.

오는 20일에는 노예해방 기념일(19일)의 대체 휴일로 미국 증시가 열리지 않는다.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는 언제쯤?

지난 10일 발표된 미국의 5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8.6% 급등한 수준이었다. 1981년 12월 이후 40여년 만의 최대 상승 폭이었다.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달보다 낮아지면서 ‘인플레이션 정점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지만,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글로벌 증시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인플레가 곧 정점을 지날 것’이라는 희망도 남아있다. 박희찬 연구원은 “예상치 못했던 OPEC+(오펙 플러스)의 증산량 확대 이후 국제 유가 추가 상승이 제한되고 있다”며 “6월 들어 국제 농산물가격 인덱스 상승세도 진정되고 있는 점은 인플레 피크아웃(정점 통과)의 가능성에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