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

“그래도 국내보다는 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게 수익률이 낫지 않겠어요?”

주식 투자자들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처럼 ‘국내 주식 정리하고 미국 주식을 사라’는 글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올 들어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순매수한 국내 주식과 해외 주식의 수익률을 비교하면 이런 ‘투자 조언’이 맞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예탁결제원 등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에서 많이 순매수한 다섯 종목의 수익률은 -31.1%로, 같은 기간 국내 증시 순매수 상위 5종목 수익률(-8.9%)보다 낮았다. 종목별 수익률은 전체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눠 구한 평균 순매수 가격을 지난 10일 종가와 비교해 구했다.

해외 종목 중에서는 순매수 1위인 ‘프로셰어스 울트라프로 QQQ’의 수익률이 -44.4%로 가장 낮았다. 나스닥100 지수 하루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는 상장지수펀드(ETF)인데, 반대로 지수가 하락하면 하락률의 3배만큼 손실이 나기 때문이다. 이어 순매수 3위인 ‘디렉시언 데일리 세미컨덕터스 불 3X’의 수익률도 -44.2%로 저조했다. 이 종목 역시 반도체 지수 상승률의 3배만큼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 ETF다. 순매수 2위 테슬라(-14.8%)와 4위 엔비디아(-29.1%), 5위 애플(-15.7%)의 수익률도 모두 마이너스였다.

국내 증시에서는 순매수 2위인 네이버(-14.7%)와 3위 카카오(-14.5%)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이 11조원 넘게 순매수해 압도적인 순매수 1위에 오른 삼성전자 보통주의 수익률은 -7.8%로 해외 종목보다 나은 편이었다. 순매수 4위 삼성전자 우선주(-4.4%)와 5위 두산에너빌리티(-5.7%)의 수익률도 ‘마이너스’였지만, 같은 기간 순매수한 테슬라·애플 주식의 수익률보다는 높았다.

해외 주식 수익률이 더 낮은 것은 올해 나스닥 지수가 지난 10일까지 27.5% 하락하는 등 해외 증시가 부진했기 때문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12.8% 떨어지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