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서플라이 체인(공급망) 변경에 따라 수혜를 볼 나라를 찾아야 합니다. 인플레 우려는 선반영되었고, 닷컴 버블 때처럼 부채가 많은 좀비 기업에서 문제가 터질 수 있습니다.”

강영현 유진투자증권 부장은 20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물건을 값싸게 공급해 주면서 저물가가 유지됐고 덕분에 전 세계가 수십년 편하게 살았지만 코로나와 전쟁으로 그런 구조가 깨지고 있다”면서 “향후 5년 이상 인플레와 고금리 시기가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에서 혜안 있는 강연으로 개인들에게 인기인 강 부장은 이날 인터뷰에서도 기자 질문에 거침없이 답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08년 증권사에 입사해 잘나가는 증권맨으로 일했다. 지금은 온라인 공간에서 증시 시황과 투자 전략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 부장은 글로벌 증시가 빠른 시일 내에 좋아지긴 어렵다고 예상했다. “낮은 정책 금리, 낮은 임금 상승률, 느슨한 독과점 규제 등이 미국 증시를 비옥하게 만들어준 영양분이었죠. 10조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상장지수펀드(ETF)가 영혼 없이 기계적으로 매수하면서 주가에 왜곡이 생겼습니다.”

그는 “오버레버리지(과잉 부채), 오버밸류(과대평가), 오버웨이트(비중 확대) 등으로 나스닥 지수가 1만6000선까지 올랐을 때, 미국 내부자 주식 매도는 역대급으로 많았다”면서 “하지만 한국인들은 오히려 매수를 더 늘렸고 결국 지금 크게 떨어진 주가 때문에 고통받고 있다”고 말했다.

“현금 흐름이 안 좋고 부채 비율이 높고 단기적으로 돈을 벌 수 없는 기업들은 앞으로 몇 년간 어려울 겁니다. 위험자산 선호도는 예전보다 낮아지겠지만 글로벌 정세 변화에 따른 산업 재편으로 한국은 수혜를 볼 수도 있습니다.”

강 부장은 기업 탐방을 자주 다니면서 종목에 대한 안목을 키웠다고 한다. “회사 재무제표가 적자인데 주차장에 람보르기니, 페라리 같은 럭셔리차들만 즐비하다면 조심해야 합니다. 신사업 한다고 쓸데없는 공시만 뿌리고 유상증자까지 해서, 결국 개인들만 피해를 보게 되죠.”

그는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라는데 종목도 마찬가지”라면서 “회사 성향은 잘 바뀌지 않으며 신사업에 진출해 성공하는 좋은 기업은 정해져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