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분기 최악의 미국 주식형 펀드(worst-performing US equity fund), 거품이 계속 꺼지고 있다(The Bubble Keeps Bursting), 코로나 유동성 장세에서 번 수익을 다 까먹었다(erasing all post-pandemic gains), 과열에서 침체로(Boom to gloom)...

요즘 캐시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미국 언론들의 평가는 굉장히 냉혹하다. 캐시우드의 간판 펀드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티커명 ARKK)’는 올들어서만 51% 하락했다. 작년 2월 최고점(156.58달러)과 비교하면 70% 하락률이다. 다수 종목에 분산 투자하는 간접투자 상품이지만, 포트폴리오 내에 성장주가 많이 포함되어 있다 보니 상승도, 하락도 화끈하다.

작년 초까지만 해도 캐시우드 CEO는 한국에서 ‘돈나무 언니’라고 불리면서 팬덤을 형성했다. 그가 운용하는 ARKK는 ‘파괴적 혁신(disruptive innovation)’을 테마로 미래 성장성이 큰 기업에 투자하는 성장주 펀드다. 현재 ARKK 내에서 가장 비중이 높은 종목은 테슬라이고, 그 다음은 줌비디오, 로쿠, 블록, 코인베이스 순이다.

캐시우드의 대표 펀드인 ARKK는 올해 반토막이 났다. 작년 2월 고점과 비교하면 70% 하락했다. 펀드 수익률이 떨어지면서 자금 유출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그래픽=한유진 조선디자인랩 기자

최근 ARKK의 수익률이 급락한 이유는 지분 12%를 보유해 최대 주주로 있는 텔라닥 때문이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각) 원격의료 업체인 ‘텔라닥(티커명 TDOC)’은 하루 만에 주가가 40% 급락했다. 1분기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데다 올해 매출도 예상보다 못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었다. 코로나 대유행을 계기로 원격진료 이용자가 크게 늘어나 회사 순익이 급증할 것이라 기대했지만, 광고비가 급증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순익이 증권가 예상에 못 미쳤다.

기대감이 꺾인 성장주에 대해 월가는 너그럽지 못하다. 텔라닥 주가는 지난달 28일 하루 만에 전날 대비 40% 하락한 33.51달러에 마감했다. 코로나 유동성 시기의 주가 상승분은 모두 증발했고, 주가는 지난 2017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한편 텔라닥 주가가 급락한 당일, 캐시우드 CEO는 2000만달러 어치의 물타기로 텔라닥 지분을 더 늘렸다. 그는 텔라닥을 아마존과 동급이라면서(in the same league as Amazon) “텔라닥 주가가 하루 만에 40% 빠졌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진가를 모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2년 미국 텍사스에서 설립된 텔라닥은 지난 2015년 원격의료 업체 중에선 처음으로 상장에 성공했다. 미국의 원격진료 업계의 선두주자로, 코로나를 계기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시총은 약 7조원./텔라닥

일부 투자자들은 캐시우드 CEO가 개인 투자자들처럼 ‘사면 내리고 팔면 오르고’의 오판을 저지르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캐시우드 CEO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트위터 주식을 매집하기 전에 보유하고 있던 트위터 주식의 90%를 처분했기 때문이다.

파괴적 혁신형 성장주를 선호하는 캐시우드 CEO는 원래 트위터의 주요 주주였다. 하지만 작년 말 트위터 창업주인 잭 도시가 트위터 CEO에서 사임하겠다고 밝히자, 트위터 경영진의 리더십이 흔들릴 것이라고 보고 연초부터 지분 처분에 나섰다.

트위터 주가는 잭 도시의 CEO 사임 이후부터 계속 하락했지만, 지난 달 머스크 CEO의 지분 취득 소식으로 반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 달 4일(현지시각) 트위터 주가는 하루 만에 27% 오르며 폭등했지만, 지분을 거의 다 팔아버린 캐시우드 입장에선 ‘그림의 떡’이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달 만약 캐시우드 CEO가 트위터 지분을 매각하지 않았다면 지분 평가액이 7억달러(약 8862억원)를 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