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일부 지역이 코로나 확산 때문에 봉쇄되자, 중국 주식과 위안화 가치가 일제히 급락했다. 사진은 코로나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는 베이징 시민들./연합뉴스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중국발 위기가 닥칠 수도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중국을 중요한 시장이라고 보고 비중을 확대했던 한국 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도 있습니다.”(최경진 유튜브 퀵시황 진행자)

25일 중국 상하이지수가 장중 5% 넘게 하락하면서 3000선이 무너졌다. 상하이지수가 3000선 아래로 내려간 것은 지난 2020년 7월 이후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상하이지수는 전날보다 5.13% 하락한 2928.51에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도 이날 장중 4% 넘게 하락하면서 2만선이 붕괴됐다.

이날 중국 증시 급락은 두 가지 원인 때문이었다. 우선 중국 수도 베이징의 일부 지역이 봉쇄되면서 경제적인 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가 영향을 미쳤다. 이미 경제 중심지인 상하이에서 4주간 봉쇄가 이어지고 있는데, 베이징까지 봉쇄되면 경제적인 타격이 클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베이징 코로나 확진자 수는 23~24일 각각 22명, 14명을 기록했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상하이 소재 기업들이 본토 증시에서 차지하는 순이익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데 락다운이 언제 끝날지 기약도 없다”면서 “상하이 푸동 지역에 최근 철제 울타리가 설치되는 등 다음 달 노동절 연휴 이후 봉쇄 해제 기대감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두 번째 원인은 위안화 약세 현상 때문이었다. 미국의 빅스텝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약세 속도가 가팔라지고 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25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4909위안을 기록했고 역외 시장에선 6.55위안까지 떨어졌다”면서 “5월 초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까지 위안화 흐름이 주목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에 바닥을 벗어난 듯 했지만 재차 불안해 지고 있다”면서 “중국은 부채 부담 때문에 부양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제로코로나 정책을 포기해야만 반전의 계기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