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외 방위산업체 주가가 오르면서 록히드마틴 등 해외 방산업체에 투자한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이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개인 투자자)는 지난해 록히드마틴 주식을 4881만달러 순매수했다. 전체 순매수 금액을 순매수 주식 수량으로 나눈 평균 순매수 가격은 322.87달러였다. 지난 14일 종가(467.66달러)와 비교하면 지난해 순매수한 록히드마틴 주식을 현재까지 보유하고 있는 서학개미의 투자 수익률은 44.8%에 달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안보 불안’이 방산업체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는 계획을 내놓는 등 안보 관련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해외 방산업체 주식 중에서 지난 2월말 기준 서학개미가 가장 많이 보유한 주식도 록히드마틴(6767만달러)이었다. 록히드마틴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지난 2월 23일 종가 대비 21.1% 올랐다. 일부 서학개미들은 올 들어 지난 2월 말까지 록히드마틴 주식을 2918만달러어치 순매도하면서 차익 실현에 나서기도 했지만, 꾸준히 해당 주식을 보유한 서학개미들은 더 큰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가 2월 말 기준 주식을 100만달러어치 이상 보유하고 있는 방산업체들의 주가도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많이 올랐다.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 주가가 13.7%, 제너럴 다이내믹스 주가가 13.3% 올랐다. 노스럽 그러먼 주가도 21.5% 올랐다.

국내 방산업체 주가도 고공 행진을 기록 중이다. 한국항공우주 주가는 2월 25일부터 지난 18일까지 36.3% 올랐다. 같은 기간 LIG넥스원은 26.4% 올랐고, 한화에어로스페이스(18.9%)와 한화시스템(11.3%)도 두 자릿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사이버 공간으로 확전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글로벌 사이버 보안 업체들의 주가도 많이 올랐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기관의 웹사이트를 대상으로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고, 세계 각국의 해커들이 우크라이나를 돕는 차원에서 러시아에 대한 사이버 공격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주요 사이버 보안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인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 INDXX는 지난 2월 25일 이후 가격이 20.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7% 상승한 것을 고려하면 시장 수익률을 크게 넘어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