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쌍용차 인수를 추진하다 무산된 에디슨모터스의 관계사인 에디슨EV의 불공정 거래 여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EV는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한 회계법인의 감사 보고서에 ‘감사 의견 거절’ 판단을 받으면서 30일부터 거래가 정지됐다. 감사 의견 거절은 상장 폐지 사유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거래소와 금융 당국은 지난해 6월부터 이어진 에디슨EV의 주가 급등 과정에서 불공정 거래가 없었는지 등을 살펴볼 것으로 알려졌다. 에디슨모터스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이 쌍용차 인수 대금 잔금 마감일이었던 지난 25일 2743억원을 내지 못해 인수가 불발됐는데, ‘애초에 에디슨EV의 주가 부양을 위해 인수를 시도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규명하려는 차원이다.

그래픽=송윤혜

에디슨EV에 대해서는 이미 불공정 거래 의혹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해 5월 말 디엠에이치 등 투자조합 5개가 회사 최대 주주의 지분을 16만~53만주가량 인수했다가, 주가가 급등한 지난해 7월 등에 대거 매도했기 때문이다. 5월 말 9230원이었던 에디슨EV 주가는 7월 말 4만1900원으로 급등했다.

이후에도 에디슨EV 주가는 쌍용차 인수에 대한 기대감 속에 지난해 11월 6만3400원까지 올랐고, 장중 최고가는 8만2400원에 달했다.

거래 정지 직전인 지난 29일 주가도 요동쳤다. 1만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지만 회사 측이 “전날 에디슨모터스와 에디슨EV가 법원에 쌍용차 인수 계약에 대한 계약해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는 공시를 한 영향으로 주가가 1만4900원까지 올랐다가, 1만1600원까지 다시 추락했다.

감사 의견을 거절한 삼화회계법인은 감사 보고서에서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초과하고 있고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회사의 존속 능력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지난해 4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2018년부터 4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 중이다.

거래소는 다음 달 11일까지 에디슨EV가 회계법인에서 “감사 의견 거절 사유가 해소됐다”는 확인서를 받아 제출하지 못하면 상장폐지 여부를 판단하는 절차에 들어가게 된다.

상장 폐지가 진행되면 소액 주주들이 피해를 볼 가능성이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에디슨EV의 소액 주주는 10만4615명으로, 전체 주식의 80.3%를 보유하고 있다. 2020년 말 5155명이었던 소액 주주가 20배 수준으로 불어난 것이다.

에디슨EV 관계자는 “금융 당국의 자료 요청이 있어서 투자조합 쪽에 자료를 요청해둔 상태지만 아직 답을 받지 못했다”며 “회사는 정확한 투자 관련 정보를 전달해왔으며 주가는 주식시장의 수급 등에 대해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