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국내 채권시장은 투심 위축 속에 국채 금리가 일제히 급등했다. 국고채 단기물(1년물)부터 장기채(30년물)까지 채권 금리는 일제히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채권값 하락). 금리 급등은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둔화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이날 우리나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3.031%를 기록했다. 10년물 금리가 3%를 넘은 것은 지난 2014년 9월 19일 이후 7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날 국채 3년물 금리도 전날보다 0.242%포인트 상승한 2.747%를 기록했다. 역시 7년 6개월래 최고치다.
이날 국채 금리 급등 배경에는 여러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은행 총재의 퇴임을 앞두고 당국이 적극적으로 개입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과 주요국 금리 급등, 추경 경계감 등이 동시에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마경환 GB투자자문 대표는 “국내 국채 금리는 당분간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면서 “금리가 오를수록 시장 변동성 역시 커질 수 있기 때문에 금리 상승 수혜 섹터(에너지, 소지, 은행 등)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는 등 퀄리티 스톡(가치주) 모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5월에 금리 빅스텝(0.5%포인트)을 단행할 것이란 우려도 영향을 미쳤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과 페루중앙은행이 개최한 컨퍼런스에서 “이론적으로 볼 때 0.5%포인트 인상이 적절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며 “기대인플레이션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는 매파 발언을 내놨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이르면 2분기 중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도 국채 금리 상승으로 이어졌다. 한국의 현재 기준금리는 연 1.25%인데, 연 0.25~0.5%인 미국과의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0.75%포인트 차이가 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 연준이 5월과 6월 FOMC에서 0.5%포인트 빅스텝을 단행할 경우 현재 상단이 0.5%인 미국 기준금리가 6월 1.5%가 되면서 한국 기준금리보다 높아지는 등 역전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기준금리 역전을 막기 위해 한국은행도 2분기 중 추가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국내 채권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