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간 기업의 비(非)재무적인 요소인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금융투자 분야의 핵심 고려 사항으로 자리 잡았다. 삼성자산운용은 ESG 관련 펀드를 연이어 출시하며 ESG 투자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상품개발·리서치·운용·리스크 관리 등 회사 운영에 있어서도 ESG 요소를 반영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은 실제 회사 운영에도 ESG 요소가 잘 반영될 수 있도록 별도의 ESG팀을 두고 있다. 사진은 ESG팀이 사무실에서 회의를 하는 모습. 또한 삼성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기준 26종의 ESG 펀드를 운용 중이다. 지난해에만 삼성 에너지 트랜지션펀드 등 7종의 새로운 ESG 투자 상품을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삼성자산운용은 26개(지난해 말 기준)의 ESG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삼성 에너지 트랜지션펀드, KODEX 탄소효율그린뉴딜, KODEX 유럽탄소배출권 등 친환경·신재생에너지 관련 상품 7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친환경 인프라·신재생에너지 등 ESG 관련 부문에 총 4조4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고 했다.

◇20여 년 전부터 ESG 상품 출시

삼성자산운용 직원들은 “ESG가 낯선 단어가 아니었다”고 말한다. 이미 2000년대 초반부터 ESG 관련 상품을 출시하고 운용해왔기 때문이다. 2001년 국내 ESG 펀드의 효시라고 할 수 있는 ‘삼성 Eco펀드’를 출시했다. 2007년엔 ‘삼성 글로벌 클린에너지’, ‘삼성 글로벌 워터’ 등 ESG 테마 펀드를 본격적으로 내놓았고, 2017년엔 ‘삼성 유럽 ESG’, ‘삼성 착한 책임투자’ 등 ESG를 주제로 한 액티브 주식형 펀드도 선보였다.

2018년엔 ESG ETF(상장지수펀드)인 ‘KODEX MSCI ESG 유니버설’을 상장했다. 이후에도 ESG 채권형 펀드, ESG 테마형 ETF 등을 연이어 출시해 투자자들의 ESG 투자 선택지를 넓혔다. 삼성자산운용은 “ESG가 잠깐 유행하는 투자 테마가 아닌 만큼 앞으로도 ESG 관련 상품을 추가로 더 내놓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SG 투자는 단순히 ‘착한 투자’에 그치지 않는다. 일반적인 투자 상품에 비해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것이다. 코스피 200 기업 중에 ESG 우수 기업을 위주로 투자하는 ‘KODEX 200 ESG ETF’의 올해(지난 18일 기준) 수익률은 -6.7%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 200 지수를 단순 추종하는 ETF인 KODEX 200(-8%)보다 더 나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금리 상승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로 인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착한 기업이 성과도 좋다’라는 슬로건을 내건 KODEX 200 ESG ETF가 KODEX 200보다 나은 성과를 내고 있다.

‘KODEX 유럽 탄소배출권 선물 ICE ETF’의 올해 수익률은 -0.1%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럽 주요국의 경기 침체 우려가 생기면서 수익률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글로벌 증시 약세 속에서 나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탄소배출권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적인 수단이라는 점은 바뀌지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투자할 만한 상품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회사 경영 전반에 ESG 접목

삼성자산운용이 단순히 ESG 관련 상품만 내놓은 것은 아니다. 회사 운영에도 ESG 요소를 접목하고 있다. ESG 관련 최고 의사 결정 기구인 ESG 위원회가 전사적인 ESG 추진 전략 수립 및 중장기 비전 설정 등을 담당하고, ESG 실무협의회와 ESG 전담팀이 실제 회사 운영에서 ESG 요소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2018년에는 스튜어드십 코드(기관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침)도 도입했다. 이에 따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를 위해 의결권 행사 범위도 확대해왔다. 2017년에는 79개사 425개 안건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했다면 2019년에는 235개사 1734개, 지난해에는 310개사 1824개 안건으로 의결권 행사 범위를 더 확대했다.

또한 보유 지분 1% 이상 또는 투자액 1000억원 이상 기업 중에서 ESG 관련 중대한 이슈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주주 관여 활동을 통해 기업이 경영을 개선해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는 “기업이 ESG 관련 문제를 잘 해결해야 수익률도 개선될 수 있기 때문에 비합법적인 경영 간섭은 최대한 배제하면서 주주 관여 활동을 하는 것”이라며 “ESG 상품 개발, ESG 투자자 교육 등도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