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로봇과 메타버스(3차원 가상세계)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이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6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미래 세대가 ‘라이프 컴패니언(삶의 동반자)’ 로봇을 경험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면서 “언제 어디서나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는 기기와 설루션도 개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21일 국내 증시에서 유진로봇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7% 상승했다. 유진로봇 주가는 삼성전자 주총 다음 날인 17일부터 21일까지 3거래일 동안 23.1% 올랐다. 같은 기간 휴림로봇은 22.6% 올랐고, 에브리봇도 16.4% 올랐다. 지난해 12월에도 삼성전자가 조직 개편을 하면서 로봇 관련 TF(태스크포스)를 정식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급등한 바 있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도 삼성전자 효과를 누리고 있다. 17~21일 메타버스 관련 기업인 덱스터 주가가 9% 올랐고, 자이언트스텝(7.3%)과 맥스트(7.1%) 주가도 상승했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격도 모두 올랐다. KB자산운용의 KBSTAR iSelect메타버스 가격이 4.2% 올랐고, HANARO Fn K-메타버스MZ(4.1%), TIGER Fn메타버스(3.8%), KODEX K-메타버스액티브(2.6%) 등 다른 메타버스 ETF 가격도 상승했다.

삼성전자의 발표가 올 들어 부진했던 메타버스 관련 주들의 ‘반등 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메타버스 관련 기업들은 당장 좋은 실적보다 미래를 보고 투자하는 ‘성장주’에 속한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발전해야 본격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금리 인상으로 성장주의 투자 매력이 떨어졌었다. KBSTAR iSelect메타버스의 경우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는 18% 하락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