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5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식에 참석해 앉아 있는 류허(왼쪽) 경제담당 부총리와 왕치산 부주석./AP 연합뉴스

“중국은 주식 시장을 안정시키고, 중국 기업의 해외 상장도 지원하겠다(China will keep the stock market stable and support overseas share listing)”

이 말 한 마디가 16일 중국 증시 폭등을 일으켰다. 이날 홍콩H지수는 전날 대비 12.5% 급등해 6889.45에 마감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1일 상승폭이다. 전날 5% 가까이 폭락했던 중국 본토의 상하이 지수도 이날은 3.5% 급등해 3170.71에 장을 마쳤다. 알리바바, 텐센트 등 중국 플랫폼 기업들의 주가를 반영해 산출하는 항셍테크지수는 이날 하루에만 22% 급등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진핑 주석의 경제 책사인 류허(Liu He) 경제부총리가 주재한 금융안정발전위원회에서 현재 경제 상황과 자본시장 문제가 논의됐다. 앞서 14~15일 미국 정부가 중국 상장기업에 대한 회계 규제를 강화하고 퇴출까지 예고하면서 시장이 사흘새 18% 가까이 급락한 상황이었다.

류허 부총리는 “통화 정책은 경제를 적극적으로 지원해야 한다”면서 “중국 주식의 해외 상장 문제와 관련, 현재 중국과 미국 쌍방 감독 기구 간에 소통이 긍정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positive progress) 구체적인 협력 방안이 나올 때까지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16일 홍콩H지수가 전날보다 12% 이상 뛰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대 하루 상승폭이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빅테크 주가는 20% 이상 올랐다./블룸버그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류허 부총리가 주재한 이번 국무원 회의는 정례 회의가 아니라, 긴급 소집한 회의”라면서 “시장의 불안감을 모두 지적한 부분이 안도감을 줬다”고 말했다. 금융 분야 최고 권위자가 대출 확장 유지, 부동산 기업 리스크 방지, 중국 회사 해외 상장 유지, 홍콩 금융시장 안정 노력 등을 모두 언급하면서 극악한 투자 심리를 안정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변동성이 큰 가상화폐도 아닌데, 주식시장에서 하루에 10% 넘는 변동이 생기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최경진 한화투자증권 PB는 “이날 오전만 해도 폭락하던 홍콩 시장이 오후 들어 갑자기 폭등했는데 중국 연기금이나 국부펀드가 개입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의 디폴트(채무불이행) 결정 여부와 미국 연준의 금리 결정이 시장에서의 전환점을 만들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