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해외 계열사들은 디지털 시대로의 변화를 대표하는 주요 테마(투자 주제)에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펀드(ETF)를 내놓고 있다. 메타버스(가상세계)와 사이버 보안,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ETF 등이다. 개인 투자자가 이러한 신산업 영역에서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발굴하기는 쉽지 않은데, ETF는 안정적인 투자를 위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한국거래소에 국내 메타버스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Fn메타버스 ETF’를 상장했다. 지난해 12월엔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도 내놓았다. 최근엔 해외 사이버보안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도 출시했다.
◇메타버스·사이버보안에 손쉬운 분산투자
메타버스는 ‘제2의 나’인 아바타가 살아가는 가상세계를 뜻한다. 환경과 인간 활동, 경제적 흐름이 재현될 수 있는 잠재성을 지녔다. 게임·엔터테인먼트 산업 외에도 교육·의료 등의 영역에서도 메타버스 기술이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TIGER Fn메타버스 ETF’는 국내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국내 메타버스 산업이 초창기인 점을 감안해 소수 종목에 집중 투자하며, 메타버스 관련 플랫폼과 IT 하드웨어 종목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 ETF’는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여러 해외 계열사를 보유한 미래에셋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메타버스 분야를 이끌어갈 새로운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ETF 투자 대상으로 삼는 것이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디지털 전환 확산으로 사이버 보안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데, 이에 맞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글로벌사이버보안INDXX ETF’도 출시했다. 사이버 보안 관련 글로벌 ‘대장주’를 편입해 광범위한 사이버 보안 시장에 투자할 수 있는 ETF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사이버 공격에 대한 정부와 기업 차원의 대응이 중요해졌는데, 이 때문에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이 꾸준히 성장하리라는 전망이 많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해외 계열사들은 해외 증시에 블록체인과 가상화폐 관련 ETF를 상장하고 운용 중이기도 하다. 캐나다 ETF 운용사 ‘호라이즌스 ETFs’는 지난해 4월 토론토 증권거래소에 비트코인에 투자하는 상품인 ‘베타프로 비트코인 ETF’, ‘베타프로 인버스 비트코인 ETF’를 상장했다.
미래에셋의 미국 ETF 운용사 ‘글로벌 X’는 지난해 7월 미국 나스닥 시장에 ‘글로벌 X 블록체인 ETF’를 상장했다. 미국 최초로 상품명에 ‘블록체인’을 포함한 ETF로, 블록체인 및 디지털 자산 관련 기업에 투자한다. 디지털 자산 채굴, 블록체인 활용, 디지털 자산의 하드웨어·거래·컨설팅 분야 기업에 투자한다. 향후 국내에 블록체인·가상화폐 ETF가 출시될 수 있게 되면, 이러한 해외 계열사들의 운용 경험이 상품 설계와 운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I가 고른 성장주, 수익률도 좋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인공지능(AI) 같은 신기술을 투자 전략 수립에 활용하고 있다. 2017년 1월 AI를 투자에 활용하는 다양한 ETF를 내놨다. 스마트베타 ETF와 대형 우량주 등에 투자하는 ‘미래에셋 AI스마트베타EMP 펀드’와 ‘미래에셋 AI스마트베타 마켓 헤지펀드’ 등이다. 2019년 5월에는 AI가 글로벌 주요 자산군의 트렌드를 분석해 투자처를 정하는 ‘미래에셋 AI글로벌모멘텀 펀드’도 선보였다.
ETF에도 AI를 접목했다. 2019년 9월 상장한 ‘TIGER AI코리아그로스액티브 ETF’는 AI를 활용해 선별한 성장주에 투자한다. 성장주는 변동성이 커서 개인 투자자가 냉정한 투자 판단을 내리기가 다소 어렵다. 반면 AI는 다양한 데이터 분석을 통해 성장 가능성을 진단하고 이에 기반한 객관적인 투자 판단을 이어간다는 장점이 있다. 상장 이후 지난달 23일까지 이 ETF의 수익률은 23%로 같은 기간 코스피보다 상승률이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