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정책이 이제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으로, 28일 국내 증시에서 원전 관련 주들이 급등했다.
이날 국내 증시에서 한국전력은 전날보다 6.4% 오른 2만3200원으로 마감했다. 한전기술은 4.5% 오른 8만9200원, 두산중공업은 10% 상승한 2만800원에 마감했다. 보성파워텍(상한가·29.8%)과 한전산업(7.3%) 등도 크게 올랐다. 한신기계(19%)나 에너토크(6.6%), 우진(14.5%) 등도 급등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회의에서 “향후 60여년 동안 원전을 주력 기저 전력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 짓고 허가가 안나 운영을 못하던 원전이나 건설이 중단된 원전도 빨리 운영되도록 하라고 덧붙였다. 정권을 잡은 5년 전, 원전 중심 발전 정책을 폐기하겠다고 선언한 것과 전혀 다른 발언이다.
발언의 간극이 지난 5년 정부 기조와 워낙 다르기 때문에, 원전 업계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 발언이 ‘대선용’이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건설 중이던 신한울 3·4호기 취소 등 임기 내내 탈원전 정책을 펼쳐온 문 대통령이 대선을 앞두고 탈원전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이미 예정된 원전을 내세워 ‘립서비스’ 했다는 것이다. 정부는 불과 4개월 전인 지난해 10월 2020년 기준 29%인 원전 비율을 2050년까지 6.1%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담은 탄소 중립 시나리오를 확정한 바 있다.
◇대선 결과에 따라 원전株 주가 달라질듯
앞으로 원전주 주가의 향방은 오는 9일 20대 대선 결과에 따라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새 정부가 출범하면 어떤 식으로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과 차별화된 정책이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탈원전 완료 시점을 2085년으로 늦춰 제시했고, 야권 후보들은 탈원전 정책 전면폐기를 주장 중”이라고 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윤석열 후보의 당선은 건설, 원전 분야에 우호적인 환경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