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매니저도 위메이드에 물린 건가요?” “지금이라도 얼른 포트에서 다 빼라고요.”
10일 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국내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는 총 4종으로, 작년 10월 13일 일제히 출시됐다.
당시 메타버스는 우리 사회의 뉴트렌드라는 생각이 강했고, 단기간에 뭉칫돈이 메타버스 ETF로 몰려갔다. 10월 760억원 정도였던 메타버스 ETF 규모는 11월 말엔 1조원 규모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사석에서 “메타버스 관련주라고 해봤자 국내 증시에서는 몇 개 되지 않는데, 하루에 돈이 수백억씩 들어오니 (주가가 다소 비싸다는 생각은 들면서도) 어쩔 수 없이 매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 그렇게 승승장구했던 메타버스 ETF가 이달 들어서는 속도를 못 내고 있다. 10일 국내 최대 메타버스 ETF인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전날보다 5.2% 하락한 1만70원에 마감했다. 4200억원이 몰린 이 상품은 액티브 ETF여서 펀드매니저가 종목을 고른다.
국내 메타버스 ETF 4종 중에 이날 하락폭이 가장 컸는데, 주가가 급락한 위메이드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KODEX K메타버스 액티브 ETF는 9일 기준 보유 종목 중에 위메이드가 8% 비중으로 두 번째로 많다(1위는 LG이노텍).
이날 위메이드는 전날 발표한 작년 4분기 실적에서 본업인 게임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전날보다 28.89% 급락한 10만6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메이드 자회사인 위메이드맥스도 28.84% 하락하면서 마감했고, 컴투스(-8.65%), 컴투스홀딩스(-15.69%), 선데이토즈(-7.53%), 카카오게임즈(-5.92%) 등 게임 관련주들이 일제히 약세였다.
2000억원 규모의 KBSTAR iSelect 메타버스 ETF 역시 이날 3.8% 하락해 9665원에 마감했다. 위메이드 주가 하락 여파인데, 위메이드를 약 6.7% 비중으로 보유하고 있다.
4000억원에 달하는 TIGER Fn메타버스 ETF는 위메이드를 보유하고 있진 않지만, 소나기를 피하진 못했다. 다른 메타버스 ETF보다는 덜 하락(-1.4%)했지만 위메이드 주가 급락으로 투심이 얼어붙은 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