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행정부가 7일(현지 시각) 중국 기업 33곳을 무더기로 수출 통제 리스트에 올렸다. 베이징 동계 올림픽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 이뤄진 대중 제재 조치로 미중 갈등이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연합뉴스

앞으로 중국 주식에 투자할 땐 미중 관계를 잘 살펴봐야 할 것 같다.

8일 홍콩 증시에서 중국 최대 바이오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우시 바이오로직스가 장중 32% 하락하면서 패닉셀(공포 속 매도)이 나타나자 거래가 정지됐다. 이날 오전 거래 정지 전의 주가는 전날보다 22.8% 하락한 62.25홍콩달러였다.

우시 바이오로직스는 바이오 업계의 TSMC라고 불리는 곳으로, 중국 헬스케어 섹터 시총 1위이며 중국 내 CDMO 시장 점유율은 70%에 달하는 초대형 기업이다.

이날 우시 바이오 주가 급락은 미국 상무부가 7일(현지시간) 우시 바이오 등 중국 기업 33곳을 ‘미검증 리스트’(Unverified List)에 추가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미검증 리스트에 오르게 되면 미국에 수출할 때 미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하며, 수입업자는 자신이 합법적이며 미국 규제를 준수하겠다는 점을 입증해야 한다.

한편, 이날 우시바이오의 제재 소식에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는 이유로 국내 CDMO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장중 10% 넘게 올라 84만원을 기록했다. 외국인이 이날 280억원 넘게 사들이면서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장 마감 시간이 다가오면서 상승폭을 반납해 이날 종가는 4.9% 오른 80만원이었다.

장효선 삼성증권 글로벌주식팀장은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앞두고 중화사상에 근거한 중국몽을 강력하게 밀어붙이면서 반중(反中) 정서가 심각해지고 있다”면서 “올림픽 기간 중에 미국 상무부가 보란 듯 중국 기관 33곳에 대한 제재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이어 “세계 최고의 휴대폰 기업 중 하나였던 화웨이가 궤멸적 타격을 입었듯, 향후 수출입 비중이 큰 중국 기업들은 잠재적인 타깃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국 제재 소식에 이날 중국 심천 증시에서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닝더스다이(CATL)가 8.9% 하락해 오전장을 마쳤고, 중국의 대표적인 반도체 장비 기업인 북방화창도 10% 빠지며 마감하는 등 핵심 제조사들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