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가 2600선 초반까지 밀려난 것은 물론, 연말까지만 해도 상승세를 이어왔던 미국 증시도 큰 폭의 변동을 겪고 있다. 2월에도 글로벌 주식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설 이후에는 1월과 다른 대응이 필요하다. 1월엔 미국 증시는 조정의 시작, 코스피는 버텨왔던 지수대 이탈이었다면, 2월은 가격 조정의 마무리 국면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코스피의 추가적인 레벨다운이 전개된다면 매수 관점에서 대응을 권고한다. 물론 서두르지는 말아야 한다.
일단 1월과 2월 조정의 주요 원인과 양상은 다를 것이다.
1월 글로벌 증시를 뒤흔든 것은 통화정책 부담이었다. 미국 중앙은행의 매파적인 기조 강화에 유가 상승 부담이 가중되면서 채권 금리 상승가 상승했고, 이 때문에 성장주 중심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졌다. 채권 금리 상승(가격 하락), 달러 강세, 유가 상승 등 자산별로 차별적인 움직임을 보였는데, 이러한 조합이 증시에 부담이 되었던 국면이다.
2월 조정 국면은 2차 하락으로, 경기와 펀더멘털에 대한 불안 심리가 변동성 확대의 원인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1월 중반 이후 글로벌 금융 시장 변화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1월 20일 이후 연방 금리 선물과 채권 금리는 하락했다. 미국 통화정책 부담이 잠시나마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지정학적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유가는 하락 반전했다. 연초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을 압박해왔던 변수들이 완화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증시는 낙폭이 더 커졌고, 코스피는 2600선 초반까지 하락했다. 이에 대한 원인은 경기 펀더멘털에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분위기 반전, 주식시장의 급격한 변동성 확대의 트리거는 미국 실업수당 청구건수 서프라이즈(예상 22만건, 실제 28만6000건)였다. 즉 경기 불안 우려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하면서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된 것이다.
2월에는 코로나 확진자 폭증세가 전개되었던 1월 경제지표를 확인하며 경기에 대한 불안 심리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블룸버그에서 집계하는 1분기 주요국의 GDP 성장률 전망은 1월 둘째 주부터 하향 조정세가 지속되고 있고, 시간이 갈수록 하향 조정 폭이 확대되고 있다. 높았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만만치 않은 현실을 확인하며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경기 불안 심리에 의한 글로벌 금융 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 심리 확대는 연초 1차 조정보다 더 큰 변동성 확대를 야기할 전망이다. 2월 초 단기 반등이 나오더라도 리스크 관리에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그렇다면 2차 하락의 저점권은 어디 쯤일까?
대신증권에서 작년 11월에 제시한 2022년 코스피 밴드는 2610~3330이다. 확정실적 기준 PBR 1배는 2630선에 위치해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장부가치와 동일한 밸류에이션 수준이라는 의미이다. 통화정책 부담 속에 경기 불안을 충분히 반영한 지수대라고 생각한다. 2차 하락이 전개되며 KOSPI가 2600선 중초반대로 내려온다면 주식 비중 확대 전략을 제안한다.
매수 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하는 이유는 코로나만 진정되면 글로벌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1월 경제지표 부진, 예상치 하회의 원인으로 코로나 확진자수 폭증이 자리한다. 거꾸로 코로나 상황만 진정되면 경기 회복이 가능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3월이 되면 코로나가 진정될까? 쉽게 예단할 수 없지만, 가능성은 높다고 본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바이러스 확산이 잦아들 것이고, 2월 말에서 3월 초에는 오미크론을 반영한 업그레이드 백신이 나올 예정이다.
오미크론 바이러스 특징이 경미한 증상임을 감안할 때, 확진자 수 감소가 뚜렷해지면 주요국 방역 조치는 빠르게 완화되고, 위드코로나 정책으로 전환될 것이다.
이처럼 코로나 확진자 수 진정에 따른 나비 효과는 고용 개선으로 이어지면서 병목 현상 완화, 소비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다. 그러면 막혀있던 글로벌 물동량 회복, 교역 개선, 제조업 모멘텀 강화에도 긍정적인 변화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거시 환경의 변화는 신흥 아시아 증시, 특히 코스피에 유리하다. 2022년 코스피의 상대적 강세를 예상한다.
날씨와 마찬가지로 증시도 추운 겨울이 지나면 따뜻한 봄이 온다. 2월 중 한파가 지나고, 3월 중 꽃샘 추위가 온다는 것은 봄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의미다. 주식 시장에서도 향후 전개되는 추가 급등락, 변동성 확대는 2022년 2분기 턴어라운드, 하반기 상승 추세가 가까워지고 있다는 시그널이다. 1분기에는 공포를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역발상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