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열리는 2025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동아줄이 되길 바라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직접 APEC 정상회의에 제품을 협찬하거나, 분위기에 편승해 신제품과 한정 상품을 내놓는 등의 움직임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코오롱FnC가 운영하는 골프웨어 브랜드 왁(WAAC)은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경주에 이목이 집중되는 걸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왁은 경주에서 영감을 받은 ‘경주 에디션’을 출시한다고 10일 밝혔다. 티셔츠, 볼 마커, 양말, 드라이버 커버 등 11종으로 구성된 경주 에디션은 천마총 천마도에서 착안한 그래픽과 신라 금관을 쓴 캐릭터 등이 활용됐다. ‘스페셜 에디션’인 만큼 왁 경주하동점과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서만 한정 판매한다. 왁 경주하동점은 한옥 콘셉트로 운영되는 매장이다. 왁 관계자는 “경주에서 APEC 정상회의가 개최되는 등 도시 자체가 국제적 관심을 받는 시기와 맞물려 있어 이번 에디션은 더욱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한옥 콘셉트로 꾸며진 왁_경주하동점_매장 전경 /코오롱FnC
왁 경주하동점에서 판매하는 경주에디션 상품 /코오롱FnC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굿즈를 활발하게 판매하고 있는 박물관도 APEC 분위기에 동참한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은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한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28일부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리는 신라 금관 특별전에 맞춰 17종의 굿즈를 새롭게 만든 것이다. 부채, 머그컵, 책갈피 등 Z세대에게 인기 있는 품목들로, APEC 정상회의 시즌에 맞춰 이목을 끌겠다는 구상이다. 국립경주박물관의 신축 건물은 APEC 정상회의 기간 행사장으로 활용되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회담 장소로 낙점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신라 금관 특별전과 연계한 특화상품을 출시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공식 협찬 계약을 맺고 APEC 정상회의에 제품을 후원하는 기업도 적지 않다. CJ제일제당은 맛밤과 김스낵 등을 후원한다. APEC 정상회의 회의장과 라운지 등에 비치돼 각국 정상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맛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농심은 APEC 기간 최근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와 협업해 제품 패키지에 캐릭터를 적용한 신라면 1만개를 협찬하고, 홍보 부스를 운영하기로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교촌치킨을, 부창제과는 호두과자를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K푸드의 인기가 글로벌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전 세계 정상들과 미디어 관계자들이 모이는 APEC 정상회의는 글로벌 마케팅을 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말했다.

농심 신라면의 케데헌 스페셜 제품. /농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