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지하철 2호선 홍대입구역 인근의 GS25 편의점이 매장 안팎을 전면 재단장했다. 프로축구단 FC서울 특화 점포로 바뀐 것이다. 일반적으로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상품에 더해 FC서울의 유니폼과 응원용품 등 굿즈를 대거 들였다. 매장 외부 테라스에는 축구장을 연상케 하는 인조 잔디를 깔았다.
서울올림픽 이듬해인 1989년 5월 서울 송파구에서 국내 첫 매장(세븐일레븐 올림픽선수촌점)을 열고 시작된 편의점 산업이 최근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한국 편의점은 매년 1000개씩 늘어날 정도로 가파르게 성장했는데, 최근 양적 확대에 한계가 오고 이커머스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본질적인 체질 개선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작년 한국 편의점 수는 28개 줄었다. 한국 편의점 역사상 첫 점포 수 감소다. 지난 2월에는 코로나 시기 이후 처음으로 편의점 매출이 역성장하기도 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점포 수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게 중론”이라며 “이제 외형 확대보다는 내실 다지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편의점 업계의 변신은 크게 대형화와 차별화로 요약된다. 2019년 62㎡였던 GS25의 신규 매장 평균 면적은 작년 83.2㎡로 34% 넓어졌다. 점포 규모가 커지면 더 많은 상품을 배치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도입할 수 있다. 편의점 CU는 점포에 건강 기능 식품 등을 대거 배치하고 있다.
편의점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택배, 환전, 화장품 등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 도입에 힘을 주고 있다. 다른 편의점이나 이커머스에서 찾아볼 수 없는 PB(자체 브랜드) 상품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세븐일레븐이 티셔츠 PB 상품을 출시하고, 이마트24가 인기 걸그룹(스테이씨)의 앨범을 단독으로 선보이는 게 그 예다. 업계 관계자는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이전처럼 담배, 음료수, 라면만 팔아선 안 된다는 인식을 편의점 기업들이 공유하고 있다”며 “편의점의 변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