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마트에 판매되고 있는 감귤. /뉴스1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면서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3% 오른 119.51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해서는 1.7% 올랐다.

생산자물가는 소비재·자본재뿐 아니라 기업 생산 과정에 투입되는 원재료·중간재 등까지 측정한 물가지수다. 최종 소비자에게 판매되기 이전 기업(생산자) 간에 거래되는 가격을 보여주며 소비자물가에 선행하는 지표로 여겨진다.

이번 상승은 농축산물 등 먹거리 물가 영향이 컸다. 농림수산품 생산자물가는 한 달 만에 2.8% 급등했다. 작황 부진으로 농산물이 3.4% 올랐고 축산물도 연말 수요 증가와 공급 부족이 겹치며 3.7% 뛰었다.

특히 서민 밥상에 자주 오르는 재료들 가격이 크게 치솟았다. 겨울 대표 먹거리인 감귤이 전월 대비 22.6%나 올랐고 무도 22% 상승했다. 닭고기는 14.3%, 쇠고기도 4.1% 올랐다.

공산품은 석탄 및 석유제품(2.2%)과 화학제품(0.4%) 등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0.3% 뛰었다. 전력·가스·수도·폐기물의 경우 산업용 도시가스(4.9%) 등의 상승세로 인해 전월 대비 0.4% 올랐다. 서비스는 음식점·숙박(0.3%)과 운송(0.3%)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아울러 국내 공급되는 상품·서비스 가격 움직임을 파악하기 위해 생산자물가(국내 출하품)와 수입 물가(수입품)를 결합해 산출하는 국내공급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6%, 전년 동월 대비 2.6%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원재료(1.7%), 중간재(0.5%), 최종재(0.7%)가 모두 오르면서 3개월 연속 상승세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국내공급물가가 두 달 연속 오른 것은 환율 상승 여파로 수입 물가가 큰 폭 상승한 영향”이라며 “1월에도 환율과 국제 유가가 오르고 있어 수입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생산자물가는 국내외 경기, 공공요금 조정 등에 영향을 받아 방향성을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상승 요인이 있지만 전체적인 방향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