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아이 둘을 키우는 회사원 남모(40)씨는 “벌써부터 5월 외식비가 걱정된다”고 했다. 최근 집 근처 돼지갈비집에서 아이들과 점심을 먹고 고기 값만 14만원 가까이 냈는데, 다음 달부턴 1인분에 1000원씩 더 오른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남씨는 “다음 달 4~6일 어린이날 연휴에 아이들과 놀러 다니면서 계속 외식을 해야 하는데 밥값이 올라도 너무 올랐다”며 “해마다 어버이날엔 양가 부모님을 모시고 식사를 하는데, 요즘 외식 가격이 너무 비싸서 어떻게 감당해야 할지 걱정”이라고 했다.
주요 외식 메뉴 가격이 줄줄이 올라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유명 피자, 햄버거 프랜차이즈들까지 이미 가격을 올렸거나 올리기로 해 가정의 달인 5월 ‘외식비 폭탄’이 터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한국소비자원의 가격 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냉면, 김밥 등 대표 외식 품목 8종의 서울 지역 평균 가격은 1년 전보다 모두 올랐다. 냉면 한 그릇은 1만1462원으로 1년 전보다 7.2% 올랐고, 김밥 한 줄은 3323원으로 6.4% 올랐다. 비빔밥과 김치찌개 백반, 자장면, 칼국수, 삼계탕, 삼겹살 가격도 모두 작년보다 1.4~5.7%씩 비싸졌다.
외식 단골 메뉴인 피자, 햄버거,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맥도날드는 5월 2일부터 16개 메뉴 가격을 평균 2.8% 올리겠다고 했다. 빅맥 세트 가격은 6900원에서 7200원으로 7000원을 돌파할 예정이다.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 가격을 올리기로 했다. 인상 폭은 아직 공지되지 않았다. ‘가성비’로 유명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 가격을 일제히 1000원씩 올렸다. 굽네치킨은 앞서 인기 메뉴 가격을 1900원씩 일제히 올렸다.
이처럼 외식 수요가 많은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외식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주부들이 많이 모이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밥값 생각하면 5월의 휴일이 무섭다” “‘치킨이나 먹을까’는 옛말이다” 등의 글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