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업계에서 음원 마케팅이 유행하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직접 노래를 제작하거나, 유명 가수와 협업한 홍보 콘텐츠를 공개하는 것이다.

이마트가 지난 2일 유튜브에 공개한 윤하 버전 ‘이마트송’ 뮤직비디오의 섬네일 사진. 이마트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2000년부터 20007년까지 인기를 끌었던 로고송 ‘이마트송’을 모던락 등 여러 가지 버전으로 새로 제작해 공개했다. /이마트

최근 음원 마케팅에 가장 열을 올리는 곳은 이마트다. 이마트는 지난 2일 자사 로고송인 ‘이마트송’을 모던록, 재즈, 퓨전국악, 오케스트라 네 가지 버전으로 편곡 제작해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일반에 공개했다. 이 중 윤하가 부른 모던록 버전은 유튜브 조회수가 35만회에 달하는 등 화제를 일으키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마트송은 2000년부터 2007년까지 매장에서 틀었던 노래로, ‘해피 해피 해피 이마트’라는 가사로 유명하다.

이마트송 마케팅은 창립 30주년 기념 행사의 일환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30년간의 성원에 보답하면서 그간 추억을 되새기고, 앞으로도 전 세대가 즐겨찾는 공간을 지향한다는 의미에서 한 시도”라고 했다. 이마트는 음원과 관련해 유튜브·인스타그램 등 여러 SNS에 가수 맞추기, 뮤직비디오 등 다양한 콘텐츠를 올렸는데, 이 중 과거 이마트송 편곡 버전(조회수 1438만회)을 업로드한 이용자를 찾는다는 ‘사람을 찾습니다’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지난달 28일엔 도넛·베이커리 브랜드 ‘노티드’를 운영하는 GFFG가 남매 가수 AKMU(악뮤) 멤버 이수현이 부른 ‘노티드 월드’ 등 음원 2개를 공개했다. 3월 잠실 롯데월드몰에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기에 앞선 홍보 행사 일환이다. 노티드 관계자는 “고객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위해 달콤함 등 노티드와 이미지가 일치하는 이수현과 협업했다”고 했다.

앞서 작년 10월 브랜드송을 정식 발매한 롯데마트는 실제로 음원 마케팅 덕에 쏠쏠한 효과를 얻었다. 2021년 7월 공모전을 통해 뽑은 6곡 중에서 ‘브랜드 뉴 롯데마트’라는 트로트풍 곡이 인기를 얻으면서 커버 영상 등 2차 가공물까지 생산되고 있는 것이다. 한 싱가포르 이용자는 유튜브에 ‘제주도 롯데마트 지점에서 들었는데 완전히 중독됐다. 가사를 좀 알려달라’는 댓글을 달기도 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고객과 접점을 넓혀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도 음원을 활용해 타사와 차별화를 시도하는 업체다. 유명 가수가 양평, 인천, 포항 등지의 세븐일레븐 점포에서 미니 콘서트를 하는 유튜브 코너를 운영 중이다. 최대 조회수 130만회를 기록하는 등 성적이 나쁘지 않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MZ 세대와 소통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가수를 섭외해 행사를 진행하는 비용을 뛰어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