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선보인 롯데제과의 가나초콜릿은 국내 판 형태 초콜릿 시장 점유율 4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1위 제품이다./롯데제과 제공

서양에서는 오래전부터 초콜릿을 ‘사랑의 묘약’이라고 불렀다. 달콤하게 녹는 초콜릿의 맛이 사랑과 닮았다고 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초콜릿은 남녀가 사랑을 고백할 때 선물로 많이 쓰였다.

롯데제과의 ‘가나 초콜릿’은 국내에서 선보인 상품성을 갖춘 첫 초콜릿 제품이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해도 품질과 포장, 상품성을 갖춘 초콜릿 제품이 없었는데 1975년 롯데제과가 첨단 설비를 도입해 가나 초콜릿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가나 초콜릿은 양질의 카카오 원두를 그대로 들여와 선별 과정을 거쳐 첨단 공법으로 제조해 초기 단계부터 품질을 높였다.

우선, 품질이 좋은 가나산 카카오 원두와 에콰도르산 원두를 섞어 만든다. 고소하고 코코아 풍미가 좋은 가나산 카카오 원두와 다채로운 풍미와 깊이가 느껴지는 산미를 가진 에콰도르산 카카오 원두를 최적의 비율로 블랜딩하는 것이 비법이다. 출시 당시부터 초콜릿의 감촉을 부드럽게 만들고 감미로운 향을 증폭시키기 위해 마이크로그라인드 공법으로 모든 원료를 미립자 형태로 갈아 제조했다.

1996년 BTC(Better Taste&Color Treatment) 공법이 도입되면서 품질을 제고하게 됐다. 이 공법은 초콜릿의 주 원료인 카카오 원두를 매스 형태로 가공하는 첨단 기술로, 유럽·미국 등에서 초콜릿을 제조할 때 쓰인다. BTC 공법으로 제조된 초콜릿은 고유의 향과 풍미, 부드러움이 좋아지고 색상도 윤택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975년 2월에 출시된 가나 초콜릿은 47년간 국내 대표 초콜릿 제품으로 인기를 끌어왔다. 롯데제과는 올해 4~5월 서울 성수동에 가나 초콜릿 팝업 스토어 ‘가나 초콜릿 하우스’를 운영했다. 가나 초콜릿을 고급 디저트 제품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것이다.

초콜릿을 중심으로 한 디저트 카페로 꾸며진 팝업스토어에서는 가나 초콜릿을 활용한 이색적인 디저트, 음료를 맛볼 수 있도록 했다. 디저트 페어링 바에서는 5가지 코스의 초콜릿 디저트와 음료를 즐길 수 있고, 나만의 가나 초콜릿을 만들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매장에서는 가나 도넛, 휘낭시에, 생크림 케이크 등 한정판 초콜릿 디저트도 판매했다. 롯데제과는 “가나 브랜드의 확장성을 높이기 위해 오픈한 초콜릿 디저트 카페”라며 “가나를 프리미엄 디저트 브랜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1975년 20억원 규모였던 국내 판형 초콜릿 시장은 작년 850억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고, 같은 기간 가나 초콜릿 매출은 4억원에서 350억원까지 늘었다. 올해 10월까지 판매량이 늘면서 전년보다 15% 정도 늘어난 39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초콜릿 수요가 늘어나는 연말까지 포함하면 올해 5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제과는 “가나 초콜릿은 매출로만 시장 점유율 40%를 넘어서는 압도적 1위 제품”이라며 “고급 디저트 브랜드로 제2의 도약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