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에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같은 대규모 문화복합몰 건설을 추진한다. 설립 계획이 확정된다면 광주 지역에 처음으로 복합 쇼핑몰이 들어선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이었던 광주 복합 쇼핑몰 유치가 실현되는 셈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이 구체적인 대규모 복합 쇼핑몰 설립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존에 광주에서 백화점·아웃렛을 운영해온 롯데·신세계도 사업 확장 검토에 들어갔다.
◇“광주에 차원이 다른 미래형 복합몰 짓겠다”
6일 현대백화점그룹은 부동산 개발업체 휴먼스홀딩스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이 있던 부지 31만㎡(약 9만평) 안에 대규모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가칭)’를 짓겠다고 밝혔다. 휴먼스홀딩스가 복합 쇼핑몰 건립을 위해 설립한 제1차 PFV(프로젝트 금융투자 회사)에는 신영, 우미건설,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다.
‘더현대 광주’ 인근에는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 규모의 특급 호텔, 프리미엄 영화관을 유치하고,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해 ‘야구인의 거리’도 만들 예정이다.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공원’도 조성, 이 일대를 쇼핑과 문화,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 쇼핑몰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미래형 복합몰의 개념을 제시할 계획”이라면서 “쇼핑하고 머무르고 즐기는 것을 넘어 시민들이 휴식할 수 있는 신개념 문화복합몰의 형태를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이 전체 영업 면적의 절반 이상을 자연 조경과 휴식 공간으로 채운 것처럼 ‘더현대 광주’도 단순한 쇼핑몰을 넘어선 파격적인 복합몰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광주가 개장하면 2만2000여 명의 지역 고용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광주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의지도 강조했다.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는 MZ세대 타깃의 새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겠다는 것이다. 또한 운암시장과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 시장과 중소 상인의 상권 보호를 위해 지역 제품 홍보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신세계도 “복합 쇼핑몰 검토”
유통 대기업들은 그간 오래 전부터 광주에 복합 쇼핑몰 입점을 추진해왔다. 광주광역시는 인구 143만명에 이르는 대도시다. 1인당 민간 소비는 전국 4위로 부산과 비슷하다. 개발되기만 하면 호남권 일대 수요를 모두 흡수할 수 있는 지역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번번이 정치권과 지역 상인 반발이 극심해 복합 쇼핑몰이 쉽게 들어서지 못했다.
신세계는 지난 2015년 광주점 인근에 복합 쇼핑몰과 고급 호텔 설립을 추진하다 정치권 반발로 물러섰고, 이마트도 새 점포를 열거나 노브랜드 대형 매장을 내려고 시도하다 지역 상인회 반발로 계획을 취소한 바 있다. 창고형 할인점도 지난 1월 롯데쇼핑 ‘맥스’가 처음으로 들어섰다.
광주에서 백화점과 아웃렛을 운영하고 있는 롯데쇼핑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광주에 복합 쇼핑몰 건설 가능성을 검토해왔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현재 광주 어등산 관광단지 부지를 비롯한 시내 여러 곳을 후보에 올려두고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다. 다만 계획이 구체화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도 광천동 신세계백화점과 터미널 부지를 비롯해 여러 후보 지역을 놓고 복합 쇼핑몰을 짓는 문제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쇼핑 시설과 호텔을 갖춘 최고의 복합쇼핑몰을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