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3년 직장인 채동찬씨는 혼자 일본 여행을 떠납니다. 도쿄 긴자의 다방 겸 식당 ‘깃사유’를 찾았습니다. 1970년대에 문을 연 노포로, 오므라이스와 계란 샌드위치로 잘 알려진 곳입니다. 주문한 오므라이스가 나왔고, 숟가락으로 오믈렛 위를 살포시 눌렀습니다. 통통한 오믈렛이 쩍 갈라지면서 반숙 상태의 계란이 스르륵 퍼지며 밥 위를 가득 덮었습니다.
2년 뒤 채 사장은 또 다시 깃사유를 찾아 오므라이스를 먹습니다. 그 때는 혼자가 아니었습니다. 동업하기로 의기투합한 대학 동기가 있었습니다. 채동찬 (주)석찬 사장의 말입니다. “깃사유에서 오므라이스를 여러번 먹고 친구(동업자)와 ‘우리 나중에 식당 열면 무조건 이 메뉴 만들어서 내놓자’고 말했어요.” 실제 채 사장은 2017년 1월 후라토식당 1호점을 오픈하며 메뉴에 오므라이스를 올립니다.
오므라이스가 뭐 대단할까 싶습니다. 분식점 메뉴인데다, 집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죠. 채 사장은 말합니다. “맞아요. 친숙한만큼, 손님들에게 각인시키기도 어렵습니다. 일본 긴자의 깃사유에서 제가 ‘우와’라고 느낀 걸 포인트로 잡았어요. 계란 수천개를 써가며 지금의 후라토식당 오므라이스가 탄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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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맛 독자들께 후라토식당 스타일의 반숙 오므라이스 만드는 법을 공유합니다.
1. 반드시 코팅팬을 사용하세요. 코팅팬 위에 버터 5g과 식용유 10g을 넣고 센 불에서 약 15초 동안 달굽니다.
2. 팬에서 기포가 올라오면 계란물 250ml를 넣고 스크램블 하듯 젓가락으로 30초간 저어줍니다.
3. 살짝 덩어리가 지기 시작 하면 불에서 내린 후 팬을 약 20초간 흔들면서 젓가락으로 휘저어주세요. 계란물과 스크램블 사이를 묽은상태로 만들어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4. 다시 약불에 5초간 가열하여 겉표면만 살짝 익혀줍니다.
5. 럭비공 모양처럼 타원형이 될 수 있도록 젓가락으로 모양을 잡아줍니다. 얇고 넓은 모양의 실리콘 스페츌러를 사용하면 더욱 편합니다.
6. 손목에 반동을 주어 타원형의 계란을 뒤집어줍니다. 이 단계가 조금 어렵습니다. 주의할 점은 계란물이 흘러나오지 않도록 타원형모양을 계속 잘 잡아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7. 이제 다 됐습니다. 일반 쌀밥이든, 볶음밥이든 취향에 맞게 밥공기에 담아 접시에 거꾸로 뒤집어주세요.
8. 완성된 오믈렛을 밥위에 살포시 올려줍니다.
네, 압니다. 요리는 글로 배우는 게 아니죠. 후라토식당에서 가정용 레시피에 맞게 오므라이스를 만드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촬영했습니다. 글보다 확실히 쉬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