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는 지난 2019년 이후 새롭게 K푸드로 떠오른 음식이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를 먹는 사진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큰 화제를 모으면서 해외에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비슷한 시기에 매운 음식을 맛있게 먹는 ‘먹방 챌린지’가 유튜브에서 유행하면서 떡볶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커졌다.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진출한 편의점 업체들이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판 음식 중 하나가 떡볶이가 된 것도 이 무렵이다. 떡볶이가 이처럼 해외 소비자에게 새로운 K푸드로 사랑을 받으면서 떡류의 수출 실적 역시 매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021년 떡류의 수출액은 6584만9000달러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새롭게 부상한 K푸드, 떡볶이
떡볶이는 사실 오랫동안 ‘한식 세계화’에 그리 적합하지 않은 음식으로 꼽혀 왔다. 많은 요식업 전문가들이 외국인들이 치아에 잘 달라붙는 떡의 끈적끈적한 식감을 좋아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현지화가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2019년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한류 열풍은 외국인의 입맛까지 바꿔놓았다. 유명 K팝 아이돌이 라이브 방송에서 떡볶이 먹방을 선보이거나,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떡볶이를 언급하면서 떡볶이가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다. 한국식 먹방 문화가 해외 TV 방송이나 언론 매체를 통해 퍼지면서, 떡볶이 먹방이 화제를 모은 덕도 있다.
관심은 매출로 나타났다. 동원F&B가 지난 2016년 출시한 HMR 제품 ‘떡볶이의 신’의 매출은 2018년 11억원 규모에서 2021년 200억원이 됐다. 현재 미국, 일본, 동남아시아로 수출 중이다. 동원F&B는 향후 유럽과 오세아니아까지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떡볶이의신’은 해외 대형마트에 입점하면서 유통망을 새롭게 개척한 상품이기도 하다. 2019년과 2020년 일본과 미국의 코스트코에 입점했다. 복잡한 조리 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가정간편식(HMR) 형태로 내놓은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식품안전시스템 FSSC22000 같은 인증 기준에 맞춰 상온에서 10개월까지 유통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수출에 유리하게 작용했다.
국물떡볶이, 라볶이, 쫄볶이, 로제떡볶이처럼 13가지의 다양한 맛을 내놓은 것도 해외 소비자 호응을 더욱 얻게 했다. 동원F&B는 일본에서는 라면이나 국수 같은 면이 들어간 떡볶이를 더 좋아하고, 미국 소비자들은 떡볶이에 소시지 같은 다양한 음식을 함께 넣어 먹는 것을 즐긴다는 점에 착안, 신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다. 외국인 인플루언서를 통한 유튜브 콘텐츠와 SNS 영상 광고, 이벤트 같은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최근엔 일본의 유명 먹방 유튜버 기노시타 유카와 함께 제작한 ‘떡볶이의신’ 먹방 영상 조회수가 100만 뷰를 돌파하기도 했다.
동원F&B 관계자는 “한국 드라마와 K-Pop에서 시작된 한류가 K푸드의 영역까지 확산되고 있다”면서 “안정적인 원료 공급과 현지인의 입맛에 맞는 제품 개발을 토대로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해외 시장을 공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일본 시장을 바꾼 저나트륨 캔햄 ‘리챔’
짜지 않은 저(低)나트륨 콘셉트를 표방한 캔햄 브랜드 ‘리챔’은 일본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해 5월부터 일본 전역에 위치한 대형마트에서 리챔을 판매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누적 120만여 캔, 50억원의 판매액을 기록했다. 일본 외에도 2004년 홍콩에 처음 수출됐고, 태국, 싱가포르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팔리고 있다. 동원F&B는 올해까지 해외 판매량을 250만 캔까지 늘려 수출액 100억원을 달성할 계획이다.
리챔은 지난 2003년 국내에서 처음 출시됐다. 업계 최초로 짜지 않으면서도 돼지고기 함량이 90% 이상으로 높은 저나트륨 프리미엄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웠다. 출시 이후 지속적으로 나트륨 저감화 작업을 진행, 현재 리챔의 나트륨 함량은 출시 초기보다 36% 이상 낮다. 특히 2018년에는 동원F&B가 자체 개발한 나트륨 대체 소재인 ‘디솔트(D-SALT)’를 개발해 리챔의 나트륨 함량을 더욱 낮출 수 있었다.
저나트륨 캔햄의 등장에 일본 소비자는 열광했다. 일본에서 정식으로 판매하기 전, 소비자 반응을 알아보기 위한 사전 판매 행사를 진행했는데, 당시 4일 만에 8만4000여 캔이 판매됐다. 가장 빠르게 팔려나간 매장에선 3일 만에 4500여 캔이 팔려 상품 수급이 어려울 정도였다. 짠맛이 강한 요리가 많은 일본에서 저나트륨 콘셉트의 캔햄이 신선한 반응을 불러 일으킨 것이다.
최근 K푸드 열풍으로 일본에서의 상품 판매 속도는 더욱 가팔라지는 추세다. 리챔 컵밥, 리챔 김밥, 리챔 김치찌개 같은 메뉴가 일본 현지에 소개되면서, 각종 리챔 레서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원F&B 관계자는 “최근 아시아를 중심으로 캔햄 수출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리챔의 성공 가능성이 확인되고 있다”며 “리챔의 차별화된 품질과 저나트륨 콘셉트를 통해 해외 시장 마케팅을 강화해나갈 예정이며, 추후 캔햄에 대한 수입 장벽이 해소된다면 미주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