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윤여정”이 호명된 순간, OB맥주 광고·홍보 담당자들의 입엔 미소가 번졌다. 윤여정이 ‘카스’ 투명병 광고에 등장한 지 나흘 만에 대박이 터졌기 때문이다.
아카데미 수상 전 윤여정을 모델로 기용한 지그재그, OB맥주, 암앤해머(유한양행), KT가 웃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윤여정을 모델로 내세운 암앤해머를 제외하곤 다 이번 달 들어 윤여정이 등장하는 새 광고를 내보내기 시작했다. KT 광고에선 윤여정이 내레이션을 담당했다. 광고 업계에 따르면 윤여정의 기존 광고료는 1년에 약 3억원 안팎이다.
OB맥주는 한 달 전 윤여정과 3개월짜리 광고 계약을 체결하고 촬영에 들어갔다. 카스가 새로 출시한 투명병의 ‘다 보여준다’는 콘셉트와 윤여정의 솔직하고 당당한 이미지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윤여정이 중·장년층뿐만 아니라 젊은 층에게 인기가 많다는 점도 고려했다. OB맥주 관계자는 “계약 당시 이미 ‘미나리’로 화제가 됐지만, 아카데미상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한 건 아니다”라고 했다.
광고계에선 패션, 주류, 통신사 등 연예인들이 가장 선망하는 업종의 광고를 70대인 윤여정이 하고 있는 것 자체가 신선하다고 본다. 패션 브랜드의 광고 담당자는 “젊은 배우에겐 없는 커리어(아카데미상)와 카리스마가 있고, 또래 배우에게 없는 세련된 감각이 있기 때문에 최근 모델로서 각광받고 있다”고 했다.
제일기획 캐스팅 디렉터 조승현 프로는 “윤여정 씨는 평소 철저한 자기 관리와 뛰어난 연기력, 솔직한 표현 방식으로 전 세대에 걸쳐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며 “이번 아카데미 수상은 그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극대화할 것이기 때문에 주요 기업들의 러브콜이 쏟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