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료 용기에서 빨대가 사라지고 있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26일 ‘빨대 없는 컵커피’를 내놨다고 밝혔다. 국내 편의점 중 첫 시도다. 편의점과 마트에서 파는 컵커피는 컵 겉면에 플라스틱 빨대가 붙어 있고, 소비자들은 이를 컵 뚜껑에 꽂아 마신다. 세븐일레븐에서 한 해 판매되는 컵커피만 7000만개다.

세븐일레븐이 내놓은 빨대 없는 컵커피는 뚜껑을 열고 컵을 덮는 은박을 제거한 뒤, 다시 뚜껑을 닫고 구멍으로 마시면 된다. 뚜껑에 흘림 방지 기능이 있어 컵을 기울여도 내용물이 새어 나오지 않는다고 세븐일레븐 측은 설명했다.

이날 남양유업도 빨대를 없앤 ‘맛있는우유GT 테트라팩’을 선보였다. 매일유업은 지난 13일 상하목장 유기농 멸균우유 제품에서 빨대를 없앴다.

유통 매장에서 빨대가 사라지는 건 환경부가 지난해 10월 음료 제품에 플라스틱 빨대 부착을 제한하는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기 때문이다. 그전에도 일부 편의점과 카페에서 환경을 위해 종이 빨대를 내놨지만,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종이 빨대는 음료에 닿으면 흐물흐물해지는 데다 종이 냄새 때문에 음료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는 불만이 제기됐던 것이다. 그러자 아예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음료 용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맥도날드는 지난해 10월부터 전국 매장에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쓰기 시작했다. 이 뚜껑은 빨대를 꽂는 십자 모양의 구멍을 없애고 뚫려 있는 구멍에 입을 대고 마실 수 있게 돼 있다.

환경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이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소비자로부터 ‘환경을 위해 마시는 요구르트에 빨대를 없애달라’는 편지를 받고 ‘무(無)빨대’ 제품을 내놓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