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명절 인사를 하러 가는 대신, 비싼 선물세트로 마음을 전하려는 이들이 늘어난 걸까. 코로나 사태 속에서 맞는 ‘언택트 추석’ 추세에 수십만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치솟고 있다.

올 추석은 직무 관련 공직자에게 보낼 수 있는 농축수산물 선물 상한액도 10만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 조정된 상황. 유통업계는 올해 비싼 추석 선물세트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물량을 지난해보다 20~30%씩 늘리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달 14일부터 이달 11일까지 전국 점포와 온라인몰의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실적을 분석한 결과, 정육(99%), 수입 식료품(226%), 와인·전통주(105%) 매출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 기간 동안 80만원대 최고급 한우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7배로 늘었다. 신현구 현대백화점 식품사업부장(상무)은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명절에 직접 고향이나 지인을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선물에 담으려는 것 같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의 83만원짜리 한우세트

현대백화점은 정육세트 준비 물량을 지난해보다 20% 늘리고, 최고급 한우세트는 1.5배 늘렸다. 1000년 넘은 올리브 나무에서 추출한 열매로 짠 45만원짜리 최고급 올리브 오일(엘 포아이그 엑스트라 버진), 유럽·미국 특급호텔에서 쓰는 11만9000원짜리 올리브 오일(샤또데스뚜불롱)도 준비했다.

이마트에서도 고가 선물세트 매출이 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달 13일부터 이달 10일까지 집계한 선물세트 예약 판매 자료에 따르면, 20만원이 넘는 선물세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0.1% 증가했다.

이마트는 30만원대 ‘투뿔(1++) 등급’ 한우세트를 밀고 있다. 지난해 1000개를 준비했던 35만원짜리 투뿔 한우갈비 세트는 올해 1800개로 늘렸는데, 이미 1100개가 판매된 상태다.

이마트는 65만원짜리 횡성 투뿔 한우구이 세트도 지난해보다 물량을 30% 늘렸고, 이른바 ‘포도계의 샤넬’이라고 불리는 샤인머스캣 포도 선물세트도 5가지 종류로 늘렸다.

이마트의 15만8000원짜리 샤인머스캣, 제주왕망고 세트

이종훈 이마트 마케팅팀장은 “추석 영업의 풍향계인 사전 예약 판매에서 프리미엄 선물세트 매출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귀향 인구가 줄어드는 ‘언택트 추석’으로 인한 현상”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역시 비대면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해 14일부터 25일까지 온라인 라이브 쇼핑채널 ’100LIVE'에서 라이브 방송으로 선물세트를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