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석유 업계 최고경영자(CEO)들이 이란 전쟁 종결 후에도 국제 원유 가격은 상당 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28일(현지 시각)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미국 휴스턴 세라위크(CERAWeek) 에너지 콘퍼런스에서 석유 업계 CEO들은 “현재 형성된 높은 가격도 이번 전쟁이 초래한 석유·가스 공급 차질에 따른 여파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지 않다”며 이같이 경고했다.
마이크 워스 셰브론 CEO는 원유의 실제 공급이 선물 시장 가격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빠듯하다며 시장이 불충분한 정보에 근거해 반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초래한 매우 현실적이고 물리적인 파장이 전 세계와 시스템 전반으로 번져가고 있다”며 “이게 원유 선물 곡선에 충분히 반영돼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라이언 랜스 코노코필립스 CEO도 “(유가) 하단은 아마도 더 올라가야 할 것”이라며 유가가 단기간에 전쟁 이전 상태로 돌아가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유가 상승이 단기적일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메시지와 반대되는 전망이다.
업계는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 제품 부족 문제 역시 시급하다고 우려했다. 와엘 사완 셸 CEO는 “연료 공급은 원유보다 더 큰 차질에 직면해 있다. 항공유 공급이 타격받았고 다음은 디젤과 휘발유 순서가 될 것”이라며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난이 아시아 전반에서 연쇄적 연료 부족 사태를 촉발했고, 4월엔 유럽까지 파장이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셰이크 나와프 알사바 쿠웨이트석유공사(KPC) CEO는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의 에너지 인프라가 큰 타격을 받았음을 지적하며 “생산량을 되돌리는 데 3~4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25일 트럼프의 방중 일정을 발표하며 내달 중 전쟁이 끝날 것임을 시사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5월 14~15일 방중 전까지 전쟁이 종결될 것으로 예상되느냐’는 질문에 “우리는 항상 (전쟁이) 약 4~6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해 왔다”고 답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몇 주 내 끝내라’고 참모들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