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가 신제품 ‘먹방’에 나섰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 햄버거를 소극적으로 베어 먹는 모습에 네티즌 조롱이 쏟아진 것인데, 경쟁사까지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내며 몇 주간 맥도날드의 ‘흑역사’로 온라인에 소환되고 있다.
크리스 켐프친스키 맥도날드 CEO는 지난달 4일 인스타그램에 신메뉴 햄버거 시식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켐프친스키는 사무실로 보이는 공간에 앉아 ‘빅 아치 버거’ 세트를 펼쳐놓은 뒤 “우리 신메뉴가 내 새로운 점심 메뉴가 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한다.
이어 “매우 독특한 참깨를 썼고 번 안에는 패티, 빅 아치 소스, 양상추가 있다”고 소개하며 “나는 이 제품을 매우 좋아한다. 진짜 맛있다”고 한다. 그리고 햄버거를 딱 한 입 베어 물고 “매우 맛있다. 맥도날드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며 웃어 보인다.
CEO가 직접 나선 홍보 영상이 공개되자 네티즌 반응은 예상과 크게 달랐다. 햄버거를 시식하는 내내 어색했던 켐프친스키의 모습과 “맛있다” “좋아한다”는 설명과 달리 아주 적은 양을 베어 문 장면 때문이었다. 네티즌들은 “먹기 싫은 표정이다” “뱉고 싶은 사람처럼 보인다” 등의 댓글을 쏟아냈다.
이후 각종 소셜미디어에서는 켐프친스키의 ‘한 입’ 시식 영상을 패러디하는 콘텐츠가 등장했다. 일부는 ‘좋아요’ 100만개 이상을 기록하며 하나의 밈(meme·인터넷 유행)처럼 소비됐다. 이 같은 흐름에 경쟁사인 버거킹도 빠르게 가세했다.
버거킹 미국·캐나다 대표인 톰 커티스는 틱톡에 새로운 와퍼 메뉴를 큼지막하게 베어 먹는 영상을 올렸다. 맥도날드의 빅 아치 버거보다 며칠 먼저 출시된 메뉴였다. 켐프친스키를 저격한 듯 상반된 ‘한 입’에 네티즌들은 “역시 버거의 왕이다” “먹방은 이렇게 하는 것”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