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3일 “인플레이션이 잡혔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겠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6일에도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을 때까지는 금리 인하를 보장할 수 없다”고 한 바 있다. 이날 발언은 기존의 ‘금리 인하 신중론’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미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 주최 포럼 강연에서 “전년 동기대비 기준 올해 2월 전체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이 2.5%로 1년 전 5.2%보다 낮아졌다”면서도 “전체적으로 인플레이션은 크게 둔화됐지만 여전히 우리의 목표치(2%)를 웃돌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 기준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올해 초 데이터도 견조한 성장세, 강하지만 재조정 중인 노동시장, 울퉁불퉁한 경로를 따라 2%로 하락하는 인플레이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전반적 상황을 크게 바꾸지는 못하고 있다”면서 “강한 경제와 현재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할 때 앞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금리를 결정할 시간이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달 29일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발표 후에도 비슷한 취지의 입장을 밝힌 바 있다. 2월 변동성이 강한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기 대비 2.8% 상승했다. 연준 목표치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이 수치가 발표된 후 파월 의장은 “(기준금리 이하를 위해서는) 긍정적인 물가 지표가 더 필요하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연준 금리 정책의 독립성에 대해 강조하는 발언도 했다. 그는 “연준 정책 입안자들은 선거 주기와 일치하지 않게 장기 임기를 수행한다”면서 “결정은 입법을 통하지 않는 한 정부의 다른 부분으로 인해 번복될 수 없고 이러한 독립성 덕분에 단기적 정치적 사안을 고려하지 않고 통화정책을 결정할 수 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했다. 그동안 정치권과 월가 일부에서는 올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연준이 금리 정책을 고려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는데, 파월 의장은 이날 이는 사실이 아니라고 명확히 선을 그은 것이다. 특히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올해 7월이나 9월로 예정된 회의에서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독립성을 지속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이런 독립성을 유지하기 위해 기술적 역량과 객관성을 갖추는 한편 투명하고 책임감있고 충실하게 본연의 업무를 수행해 독립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