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김성규

일본이 올 상반기에만 7조9241억엔(약 75조원)의 무역 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통계 집계상 비교 가능한 1979년 이후에 최대 무역 적자다. 이전 최대 기록은 2014년 상반기로 7조6281억엔이었다. 반기 기준으론 사실상 일본 역사상 최대 적자로 추정된다. 무역수지는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금액이다.

21일 일본 재무성이 발표한 2022년 상반기(1~6월) 무역통계속보에 따르면 수입액은 53조8619억엔, 수출액은 45조9378억엔이었다. 지역별로는 중국과 무역에서 2조4625억엔 적자로, 가장 적자폭이 컸다. 유럽과의 무역에서도 1조1569억엔 적자였다. 대신 미국과 아시아(중국 제외)에선 각각 2조8950억엔과 1조8606억엔의 흑자를 기록했다.

일본의 무역 적자는 앞으로가 더 문제다. 월별로는 벌써 11개월째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해외에서 수출로 돈을 못 벌어오니, 엔저는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엔저가 진행되면 수출이 늘면서 다시 엔저를 막는 순환을 해야하는데 현재로선 어렵다. 올 상반기의 기준 환율은 1달러당 121.36엔이었고, 6월 기준은 1달러당 130.35엔이었다. 하지만 7월 들어선 138~139엔을 오가는, 최악의 엔저 상황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현재의 분위기가 이어지면 7월 이후에도 무역 적자가 더욱 커지는 기조가 정착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