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것이다. 사진은 쿠팡의 상장을 앞두고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건물에 게양된 쿠팡의 로고와 태극기. 2021.3.12쿠팡 제공.

전자상거래업체 쿠팡이 미국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쿠팡은 ‘CPNG’란 종목명으로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첫날인 11일(현지시각), 공모가 대비 40.71% 급등한 49.2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9000만주였다.

쿠팡의 공모가는 35달러였는데, 이날 오후 12시28분 거래가 시작되자마자 80% 폭등, 63.50달러로 시초가를 기록했고, 장중 69.0달러까지 오르기도 했다. 그러나 곧바로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하락해 이날 4시 49.25달러로 마감했다.

이로써 쿠팡 시총은 종가 기준 약 886억5000만달러(100조4000억원)로 집계됐다. 비상장 기업이었던 쿠팡이 뉴욕에 가자마자 한국 기업 중 SK하이닉스(99조7363억원:11일 종가 기준)를 제치고, 삼성전자(489조5222억원) 다음가는 2위 기업으로 뛰어오른 것이다.

이로써 또 쿠팡은 2019년 우버 이래 미국 내 최대 기업공개(IPO) 기업이 됐다. 외국기업으로선 2014년 중국 알리바바 IPO 이래 최대 규모다. 쿠팡은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45억5천만달러(약 5조1천678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전 9시30분 김범석 의장이 직접 뉴욕증권거래소 내 발코니에 올라 개장 벨(opening bell)을 누르며 쿠팡 상장을 알렸다. 뉴욕증권거래소 건물 안팎엔 태극기와 성조기가 나란히 내걸렸다. 이날 미 CNBC 등은 쿠팡을 ‘한국의 아마존’으로 소개했다.

<YONHAP PHOTO-0787>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 울리는 쿠팡 경영진 (뉴욕=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쿠팡 주식이 63.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다. 63.5달러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35달러에서 81.4%나 뛰어오른 것이다. 이날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왼쪽 세번째)을 비롯한 경영진이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오프닝벨을 울리고 있다. 2021.3.12 [쿠팡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2021-03-12 03:00:05/ <저작권자 ⓒ 1980-2021 ㈜연합뉴스.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김범석 의장은 이날 장 마감 뒤 한국 언론 뉴욕특파원단과 가진 화상 간담회에서 “쿠팡이 뉴욕증시에 상장한 가장 큰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대규모 자금 조달을 하기 위해서였다”며 “이번에 조달한 자본은 한국 지역경제에 계속 투자해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벽배송 같은 기술 혁신에도 계속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쿠팡은 이미 한국에서 5만명을 직접 고용하고 있으며, 향후 5년간 5만명을 더 고용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의장은 ‘쿠팡이 해외로 진출할 계획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한국은 세계 10대 시장이 유일하게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유일한 시장”이라며 “한국 시장 규모가 절대 작지 않으며, 투자자들도 그 점을 잘 알고 있다”며 당분간 한국 고객을 위한 혁신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최근 뉴욕 투자 설명회 당시 쿠팡이 ‘로켓배송' ‘새벽배송' 등 미 아마존보다도 우수한 서비스를 설명해 미국의 부러움을 샀다고 말했다. 그는 “삼성이 (일본)소니에서 영감을 받았지만 그들을 능가한 것처럼, 미국이 그런 한국의 혁신 정신을 쿠팡에게서 본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