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 충격 여파로 티웨이항공이 항공업계에서 처음으로 전체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이 회사가 무급 휴직을 실시하는 것은 코로나 여파와 항공기 도입 지연 문제 등이 발생한 2024년 8월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5~6월 두 달간 객실 승무원을 대상으로 무급 휴직 신청을 받는다. 티웨이항공은 “운항 규모를 조정하는 데 따른 승무원 피로도 관리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16일 업계 최초로 비상 경영을 선포한 데 이어, 동남아 노선 등을 중심으로 운항 편수를 줄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2년 연속 적자가 누적된 상황에서 중동 전쟁 충격까지 닥치자 비용 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인 여력이 크지 않은 LCC를 중심으로 업계의 경영난이 더 확산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티웨이 외에도 다른 LCC가 무급 휴직을 검토한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이란 전쟁으로 항공유 가격이 치솟으면서 항공편도 잇따라 취소되고 있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항공유 가격은 전쟁 이전인 2월 배럴당 90달러 수준에서 최근 약 209달러까지 치솟았다. 운항할수록 손해인 상황이 생기자 운항을 대폭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박용갑 의원실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 LCC 9곳의 국제선 취소 편수는 중동 전쟁 발발 직전 한 달간(1월 28일~2월 27일) 479편이었는데, 전쟁 발발 이후인 2월 28일~3월 31일 604편으로 26% 증가했다. 중거리 국제선 운항 편수도 에어로케이(-35.5%), 진에어(-27.7%), 티웨이항공(-11.1%), 에어부산(-7.8%) 등 일제히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