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투자 평가액이 1년 3개월 새 224조원 넘게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증가분의 절반 이상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 집중됐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보유 지분 평가액은 2024년 말 129조1610억원에서 현재 353조3618억원으로 173.6%(224조2008억원) 급증했다.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상장사 267곳을 대상으로 2024년 말 대비 2026년 4월 현재 지분 가치 변화를 분석한 결과다.
반도체 양대 기업이 이런 증가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 보유 지분 가치는 23조572억원에서 94조7880억원으로 4배 이상 뛰며 71조7308억원이 늘었다. SK하이닉스는 9조5583억원에서 58조9906억원으로 6배 이상 급등해 49조4323억원 증가했다. 양사 합산 증가액은 121조1631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54%에 달한다. 이는 국민이 2024~2025년 2년간 낸 보험료 합계(125조6195억원)에 맞먹는 규모다.
업종별로는 IT전기전자 투자 비중이 19.2%포인트(p) 확대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조선·방산·기계(1.6%p)와 증권(0.8%p)도 비중이 커졌다. 조선·방산 업종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5조427억원), 두산에너빌리티(4조1664억원), HD현대중공업(2조2901억원) 등이 증가세를 이끌었다. 반면 제약·바이오는 투자 비중이 4.7%p 줄어 감소폭이 가장 컸다.
개별 종목 중 지분율 증가폭이 가장 컸던 곳은 카지노·복합 리조트 운영 기업인 파라다이스로, 1.5%에서 11.6%로 10.1%p 올랐다. 반대로 농심은 11.2%에서 5.9%로 5.3%p 하락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CJ제일제당(-5.1%p)·한세실업(-5.0%p)이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