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애플을 제치고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 선두를 탈환했다. 갤럭시S26 신작 효과와 글로벌 메모리 가격 폭등에 따른 유통 업체들의 사전 재고 확보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11일 영국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22%의 점유율(판매량 기준)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은 20%로 2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의 샤오미(11%), 오포(10%), 비보(7%) 순이었다.
◇돌아온 ‘삼성의 계절’
통상 1분기는 ‘삼성의 계절’이다. 삼성전자가 S 시리즈 출시 효과로 주도권을 잡다가, 하반기가 되면 아이폰 신제품을 내는 애플에 다시 판매가 쏠리며 4분기엔 애플이 1위를 차지하는 흐름이 반복된다. 다만 1분기에 삼성이 어느 정도 격차로 애플을 따돌리느냐가 관심사다.
올 1분기 삼성과 애플의 격차는 2%포인트(22%-20%)로, 전년 동기(20%-19%) 대비 커졌다. 옴디아는 “플래그십 제품에 대한 견조한 수요와 삼성 갤럭시S26 시리즈의 강력한 사전 주문량”을 이유로 꼽으며, “갤럭시S26은 전작(S25) 대비 전 세계적으로 사전 주문이 10% 이상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애플 역시 일부 지역에서의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17 시리즈의 안정적인 가격 책정과 꾸준한 수요에 힘입어 호실적을 냈다고 평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이 오른 것은 삼성과 애플뿐이었다. 중국 브랜드인 샤오미(14→11%), 오포(11→10%), 비보(8→7%)는 일제히 점유율이 하락했다. 옴디아는 “상위 두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판매량과 수익성 모두에서 어려움을 겪으며, 제품 포트폴리오를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중급·보급형 제품 비중이 높은 중국 브랜드들이 타격을 입으며, ‘톱2′의 주도권이 더 커진 것이다.
◇메모리 가격 상승 여파 곧 나타날 듯
당초 업계에선 메모리 가격 상승의 여파로 올해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될 것으로 전망했으나, 예상과 달리 올 1분기 시장은 전년 대비 1%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옴디아는 “제조사들이 모든 시장에서 가격 인상을 완전히 단행하지 않은 가운데, 가격 및 공급 불확실성으로 유통 업체들이 재고를 선구매한 것이 일시적으로 출하량을 뒷받침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즉 시장 충격이 잠시 지연됐을 뿐, 이 효과는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옴디아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약 15%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