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전쟁발 고유가로 비용 부담이 커진 국내 항공사들은 최근 줄줄이 비상 경영을 선포하고 운항 수를 줄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같은 대형항공사도 예외가 아니다. 이 와중에 지난해 출범한 신생 저비용 항공사(LCC)인 파라타항공이 5월까지 전 노선을 계획대로 운항하기로 해 화제다. 고객 신뢰 차원에서 차별화를 통해 인지도를 높이겠다는 ‘승부수’라는 평가다. 다만 재정적 부담을 어떻게 관리해 나갈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파라타항공은 지난 3일 홈페이지에 “최근 유가 및 환율 변동 등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고객과의 약속은 비용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라며 4월과 5월 전 노선을 계획대로 운항한다고 공지했다. 다른 경쟁사들의 행보와 뚜렷하게 대비된다. LCC 1위인 제주항공은 5~6월 인천발 동남아 노선 총 110편을 비운항하기로 했고, 다른 LCC들도 일제히 4~5월 지방발 국제선과 인천~동남아 주요 노선을 40~50편씩 축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노선을 축소하고 있다.
파라타항공 내부에서도 “대형사도 감편하는 마당에 우리도 운항을 줄여야 타격이 덜할 것”이라는 주장이 많았다. 하지만 이 회사 윤철민 대표가 “이미 항공권을 산 고객들의 신뢰가 출범 초기에 더 중요하다”며 정상 운항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노선 운항이 줄줄이 취소되며 여행이나 출장 일정 등이 꼬여 불만이 컸던 소비자들 사이에선 긍정적인 반응이 많다. 여행 커뮤니티 등에선 “고객을 감동시키는 항공사” “상장하면 꼭 주식을 사겠다” 등의 호평이 줄을 잇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쟁이 끝나도 항공유 가격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특히 파라타항공의 주력 노선인 베트남은 항공유를 전량 수입하는 탓에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올랐다. 파라타항공은 현금 창출 능력을 키우는 단계여서 모회사인 위닉스의 지원이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한 LCC 업계 관계자는 “만석으로 운항해도 적자를 피하기 어려운데, 신생 항공사가 어떻게 버텨낼지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