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산의 탄약 사업 부문 인수를 추진했던 한화그룹이 이를 중단한다고 9일 밝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경쟁력 강화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풍산 방산 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를 중단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풍산 탄약 사업부 인수를 위해 비공개 입찰에 참여하는 등 적극적인 인수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풍산 측도 탄약 사업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고 이날 함께 공시했다. 풍산은 공시를 통해 “기업·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 개편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탄약 사업 매각은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밝혔다.

풍산은 5.56㎜ 소총탄에서 155㎜ 자주포용 곡사포탄까지 우리 군이 사용하는 군용 탄약을 주로 생산하는 대표적인 방산 기업이다. 신동(구리) 부문과 탄약 부문을 갖고 있는데, 업계에서는 탄약 부문의 매각가가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약 1조5000억원 규모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당초 이번 인수가 현실화할 경우 포(砲)를 만들던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포와 탄을 모두 아우르는 체계를 구축하고, 탄약 생산부터 조립과 수출까지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컸다.

다만 인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두 회사가 내놓은 매각 가격에 이견이 있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풍산이 주력 사업을 매각했을 때 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우려돼 부담을 느꼈을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