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마지막 상속세 납부를 위해 3조원대 삼성전자 주식을 매각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로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를 처분했다. 가격은 주당 20만5237원으로, 할인율은 전날 종가(21만500원) 대비 약 2.5%가 적용됐다. 처분 규모는 약 3조800억원이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지분율은 1.49%에서 1.24%로 낮아졌다.

지분 매각은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 별세 이후 분납 중인 12조원 규모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를 위한 현금 확보 차원이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신한은행과 유가증권처분 신탁계약을 맺었다. 당시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을 위한 주식 처분”이 계약 목적이라고 밝혔다. 계약일 당시 삼성전자 종가는 13만9000원으로 처분 예정액이 2조850억원이었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 선을 웃돌면서 홍 명예관장이 확보한 금액도 늘어나게 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일가는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내고 있으며, 이달 마지막 상속세 납부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