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 명예관장이 상속세 납부를 위한 마지막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마무리했다.
9일 재계에 따르면, 홍 명예관장 측은 이날 정규장 개장 전 유가증권 처분 신탁계약을 맺은 삼성전자 주식 1500만주(지분율 0.25%)를 블록딜로 처분했다. 가격은 주당 20만5237원으로, 할인율은 전거래일 종가(21만500원) 대비 약 2.5%가 적용됐다. 이에 따른 처분 규모는 약 3조800억원 규모로 추산된다. 블록딜 주관은 씨티글로벌마켓증권,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UBS, 신한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번 매각으로 홍 명예관장의 삼성전자 보유 주식은 7297만8700주(1.24%)까지 줄어든다.
홍 명예관장은 지난 1월 초 신한은행과 유가증권처분 신탁계약을 맺었다. 당시 “세금 납부 및 대출금 상환을 위한 주식 처분”이 계약 목적이라고 밝혔다. 계약일 당시 삼성전자 종가는 13만9000원으로 처분 예정액은 2조850억원이었지만, 이날 삼성전자 주가가 20만원 선을 웃돌면서 홍 명예관장이 확보한 금액도 크게 늘어나게 됐다.
이번 매각은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 별세 이후 삼성 일가가 분납 중인 상속세의 마지막 납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비롯한 가족들은 2021년부터 5년간 6회에 걸쳐 세금을 나눠 내고 있다. 홍 명예관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사장은 계열사 지분 매각과 신탁 계약 등을 통해 현금을 확보한 반면 이 회장은 지분 매각 없이 배당금과 대출 등으로 충당해 왔다.